TV홈쇼핑업체들이 앞다퉈 패션제품을 파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패션제품은 TV홈쇼핑에서 판매액이 가장 높고 다른 제품들보다 이윤폭이 커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 롯데홈쇼핑 패션 판매 비중 50%로 올리겠다
롯데홈쇼핑은 패션제품 판매 확대를 위해 23일부터 가을·겨울시즌 패션제품 방송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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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 |
롯데홈쇼핑은 23일 프랑스 명품인 ‘조르쥬 레쉬’를 방송에서 처음으로 판매한 데 이어 9월과 10월에 해외 라이센스 브랜드와 자체브랜드들을 연이어 판매한다.
롯데홈쇼핑은 또 JJ지코트, 르샵 등 백화점 유명 브랜드도 홈쇼핑회사 가운데 단독으로 판매한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패션사업 비중을 50%까지 늘리는 등 패션사업부문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액에서 패션사업 비중은42%였다.
롯데홈쇼핑은 홈쇼핑 업계 3위인데 이런 전략으로 상위권을 넘보려고 한다.
롯데홈쇼핑은 브랜드 차별화와 서비스 고급화를 내세워 경쟁업체들에 맞서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특히 브랜드를 차별화하기 위해 자체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는 수익성이 높지만 직매입 방식이기 때문에 재고를 직접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러나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해 상품을 기획하면 기성 패션제품보다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롯데홈쇼핑은 또한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해외 브랜드들을 들여와 고급화 전략도 함께 추진한다. 롯데홈쇼핑은 패션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1분당 1억원 매출’로 유명한 스타 쇼호스트인 정윤정씨 등 패션전문가도 대거 영입했다.
김형준 롯데홈쇼핑 영업본부장 상무는 “공격적 마케팅과 영업전략을 통해 리딩패션 채널로 도약하고 나아가 홈쇼핑을 패션 브랜드들의 새로운 기회이자 고급판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홈쇼핑업업체들이 옷 장사에 열을 올리는 이유
롯데홈쇼핑뿐 아니라 TV홈쇼핑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패션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TV홈쇼핑업체가 패션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패션부문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는 데다 이윤폭도 높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체들의 전체 매출 중 패션·의류 부문 비중은 매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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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선 CJ오쇼핑 대표이사 |
CJ오쇼핑의 경우 2010년 30%에 불과했던 패션부문 비중이 2012년 38%까지 올랐고, 지난해에 40%를 넘어섰다. 지난해 패션부문 매출은 1조6천억 원에 이르고 있다.
황준호 CJ오쇼핑 사업부장은 "매해 히트상품 리스트에서 패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져 올 상반기에 전체 매출의 53%까지 올라온 상태"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트렌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대홈쇼핑의 패션 취급액 비중도 지난해 31%에서 올해 32%로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패션관련 매출은 7100억 원에 이르렀다.
홈쇼핑의 올해 상반기 히트상품 중 대부분도 패션부문에서 나왔다. 현대홈쇼핑의 상반기 10대 히트상품 가운데 패션 브랜드가 10개 중 5개를 차지했다.
CJ오쇼핑과 GS홈쇼핑의 패션 관련 히트상품 점유율은 더 높았다. CJ오쇼핑과 GS홈쇼핑의 올해 상반기 히트상품 ‘톱10’ 중 패션상품은 각각 7개와 6개였다.
패션제품의 이윤폭은 주방이나 생활용품 등 다른 제품군에 비해 훨씬 높은 편이다. 업계는 패션 관련 상품의 이윤폭이 통상 30~40%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이에 따라 홈쇼핑업체들의 패션판매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CJ오쇼핑은 자체브랜드에, GS홈쇼핑은 제조회사 브랜드에 주력해 패션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CJ오쇼핑은 국내 홈쇼핑업체 가운데 패션판매 리딩기업의 입지를 확보한 상태다. CJ오쇼핑은 자체브랜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6월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디자이너 협력브랜드 ‘CFDK’를 출시했다.
GS홈쇼핑도 쇼핑호스트로 동지현씨를 영입해 간판 코너인 ‘쇼미더트렌드 뉴시즌’ 진행을 맡겼다. 동지현씨은 CJ오쇼핑의 간판 쇼핑호스트였고 패션, 화장품, 속옷을 전문으로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