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머티리얼 인수전이 후끈 달아올랐다.
SKC가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유력 인수후보로 꼽혀온 KCC와 양강 대결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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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재 SKC 사장. |
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쌍용머티리얼 매각주간사인 삼일PwC가 14일 쌍용머티리얼의 매각 본입찰을 실시한다.
현재 모두 5개 기업이 쌍용머티리얼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본입찰이 흥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애초 KCC와 일진머티리얼즈, 극동유화, 유니온 등 4개 기업이 인수전에서 경쟁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SKC가 예비입찰적격자에 선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수전은 5파전 양상을 띄게 됐다.
SKC는 7일 “쌍용머티리얼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였으며 예비입찰적격자로 통보받았다”며 “인수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SKC는 쌍용머티리얼 인수를 통해 가공필름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머티리얼은 자동차용 모터로 쓰이는 페라이트마그네트를 주로 생산한다. SKC는 가공필름사업을 통해 페라이트시트를 생산하고 있는데 쌍용머티리얼은 인수하면 페라이트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SKC의 자회사인 SKC솔믹스도 파인세라믹사업을 확대하는 데 쌍용머티리얼 인수가 보탬이 될 수 있다.
SKC솔믹스는 10월에 태양광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 뒤 현재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공정의 부품소재로 사용되는 파인세라믹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SKC솔믹스는 그동안 태양광부문이 계속 적자를 낸 탓에 파인세라믹부문을 확장하는 데 애를 먹었다.
쌍용머티리얼은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30%를 세라믹사업에서 냈다. SKC가 쌍용머티리얼을 인수할 경우 파인세라믹사업의 외형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전 세계 파인세라믹시장은 연평균 10%에 가까운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인수합병업계는 기업규모와 현금보유량 등을 감안할 때 SKC가 본입찰에서 KCC의 강력한 경쟁후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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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익 KCC 사장. |
KCC는 인수합병시장에서 그동안 좀처럼 모습을 볼 수 없었으나 최근 삼부건설공업 인수에 성공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KCC는 건자재와 도료를 주로 생산하는데 최근 전방산업인 조선·자동차·건설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KCC는 쌍용머티리얼을 인수하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전기전자용 유무기소재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CC는 3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모두 4737억 원 보유하고 있어 677억 원을 보유한 SKC보다 인수여력에서 앞서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쌍용머티리얼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 약 1천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인수전이 과열될 경우 매각가가 더욱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쌍용머티리얼 주가는 8일 전일보다 15원(0.34%) 오른 4415원에 장을 마쳤다. 매각성공 기대감에 장 초반에 10% 이상 급등하기도 했으나 장 마감까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