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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세월호 정국의 한복판에 진입

이명관 기자 froggen@businesspost.co.kr 2014-08-21 16: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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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세월호 정국의 한복판에 진입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37일째 단식농성중인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씨를 만나 단식중단을 권하고 있다.

“단식 3일째, 광화문광장에 비가 많이 내린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이 21일 트위터에 올린 내용이다. 문 의원이 세월호 정국의 한복판에 섰다. 유가족과 함께 동조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 안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정치권이 세월호특별법으로 표류중이어서 문 의원의 진정성이 세월호 정국을 푸는 데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유가족 함께 동조단식

문재인 의원이 지난 19일부터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문 의원은 세월호 사고로 목숨을 잃은 안산 단원고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와 함께 단식중이다. 김씨는 21일 39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문 의원은 앞서 김씨에게 대신 단식할 것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러자 문 의원은 김씨와 함께 단식농성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유가족들이 목숨을 걸고 이루고자 하는 특별법 제정을 통한 진상규명, 이제 우리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거기에 고통이 요구된다면 그 고통을 우리가 짊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 저는 단식에 들어간다”고 단식투쟁에 동참하는 이유를 밝혔다.

문 의원은 최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놓고 정치권이 협상을 벌이는 정국에서 적극적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15일 이후 1주일 가깝게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세월호 관련 메시지를 SNS에 올렸다. 몇 달에 한 번꼴로 글을 올렸던 것에 비하면 빈도수가 눈에 띌 정도로 잦아진 것이다. 그 만큼 문 의원이 세월호 정국과 관련해 할 말이 많다는 뜻이다.

문 의원은 지난 19일 “유족들이 지나친 것이 아니다. 유족들은 이미 수사권과 기소권을 양보했다”며 “대신 특검이라도 괜찮은 분이 임명될 수 있게 하자는 상식적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8일에도 “세월호 특별법은 정치가 유족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최소한의 참회”라며 “여야합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유족들 동의”라고 유가족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 문재인의 진심, 세월호 정국 구해낼까

문 의원이 이처럼 세월호 관련 목소리를 높이고 직접 행동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야권이 구심점을 잃고 표류중인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재보선 참패 후 박영선 원내대표 겸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의 비대위체제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아직 당내 분위기를 추스르지 못하고 있다.

박 위원장이 새누리당과 세월호특별법에 합의를 이끌어낸 뒤에도 당내에서 반발과 재타협 요구가 이어지는 등 ‘박영선 흔들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문 의원은 12일 “세월호 유족들이 납득할 수 있는 특별법 만들기, 당연히 집권여당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새누리당 책임론을 제기하며 박 위원장 감싸기에 나섰다. 박 위원장의 흔들리는 리더십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발언인 셈이다.

  문재인, 세월호 정국의 한복판에 진입  
▲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단식 농성장을 찾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문재인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새누리 “국회로 돌아오라”


문 의원의 유가족 동조 단식농성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분분하다. 특히 새누리당은 이례적으로 박영선 위원장을 두둔하며 문 의원에 비난의 화살을 퍼붓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문 의원에게 단식농성을 그만두고 여야 합의안을 준수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문 의원이 박영선 지도부를 벼랑으로 몰고 있다는 것이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의원에 대해 “참여정부 때 대통령비서실장까지 했고 야당 대선후보였다”며 “세월호특별법으로 우리사회 전체가 갈등을 겪는 동안 보이지 않다가 여야가 어렵게 합의에 도달했는데 그 순간 동조 단식투쟁에 들어갔다”고 비난했다.

김무성 대표도 “여야 타협의 정치에 얼마나 큰 걸림돌이 되는지 본인이 속한 지도부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돌이켜봐야 한다”고 동조했다.

새정치연합 안에서도 문 의원의 단식농성 참여에 대해 이견이 엇갈린다. 김영환 의원은 21일 라디오방송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특검 문제를 푸는 것”이라고 말했다.

◆ 야권, 구심점으로 재등장하나

새정치연합은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지난 재보선 패배에 따른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당내 구심점이 사라진 상태다. 박 위원장은 아직 ‘특급’ 구원투수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당내에서 빠른 시일 안에 전당대회를 열어 쇄신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 의원의 최근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문 의원의 단식농성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긴 하지만 그가 정치권의 중심에 재부상한 것은 분명하다.

문 의원은 201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정치권 안팎에서 조용한 행보를 이어왔다. 그러나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그룹의 좌장으로서 문 의원의 입지는 약화되지 않았다.

문 의원이 새정치연합 지도부로 재부상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이는 곧 차기 대권구도와도 무관치 않다. 물론 문 의원이 새정치연합의 당권주자로 다시 나설지 미지수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문 의원의 조기등판 얘기가 당 내부에서 나왔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것은 없다”며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힘을 싣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1일 발표한 8월 첫째주(4~8일) 야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문재인 의원은 19.8%로 16.2%를 얻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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