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램시마’를 미국에 안착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 회장은 램시마가 유럽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아 성공을 거둔 만큼 미국에서도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서정진, 램시마의 미국 마케팅 시작
7일 바이오제약업계에 따르면 램시마의 미국판매를 맡은 글로벌제약사 ‘화이자’가 5일 미국에서 램시마 런칭행사를 열고 마케팅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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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램시마는 얀센이 개발한 류머티즘관절염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램시마를 유럽에 출시한데 이어 올해 12월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런칭행사에는 서 회장도 참가했는데 이 자리에서 화이자 임원들과 마케팅전략, 제품공급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회장은 램시마의 미국판매를 준비하기 위해 8월 화이자를 직접 방문해 출시일정을 논의하기도 했다. 서 회장이 램시마의 미국진출 마케팅전략과 제품공급 등의 문제를 손수 챙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 회장은 지난해 램시마의 유럽출시를 앞두고도 유럽 판매담당인 독일제약사 ‘먼디파마’ 등의 임원진들과 직접 만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램시마의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인 레미케이드와 관련 바이오의약품의 세계 시장규모는 35조 원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미국시장이 20조 원을 차지한다.
미국에서 램시마의 흥행 여부가 셀트리온의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서 회장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마케팅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는 미국 판매담당회사인 화이자의 탄탄한 영업망을 통해 미국에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램시마의 미국시장 안착을 위해 화이자와 공급물량이나 마케팅전략 등에 대해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램시마의 유럽성공, 미국에서도 이어갈까
램시마는 미국에서 성공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리지널 제품인 ‘레미케이드’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되는데다가 지난 1년간 유럽에서 제품을 판매하면서 시장신뢰도를 쌓았기 때문이다. 최근 스위칭임상에서 레미케이드와 효과 및 안정성에서 동등하다는 결과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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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
램시마는 유럽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출시 1년 만에 유럽점유율이 40%까지 성장했다.
램시마는 레미케이드의 첫 바이오시밀러여서 미국에서도 선점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식품의약청(FDA)에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로 허가를 신청한 회사가 없어 앞으로 2년 동안은 경쟁자없이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통상적으로 허가신청에서 시판까지 2년의 시간이 걸린다.
미국에서 가격이 저렴한 바이오시밀러가 권장되고 있는 추세도 램시마 판매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구자용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트럼프는 저가의약품 수입확대로 시장경쟁을 활성화 시킨다는 입장이어서 바이오시밀러 판매가 수월해질 것”이라며 “미국 보험회사도 보험급여 목록에 바이오시밀러 위주로 등재하는 등 바이오시밀러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다만 미국에서 판매되는 램시마 가격이 유럽에서만큼 저렴하지 않아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유럽에 출시한 램시마는 오리지널 제품보다 30%가량 저렴했는데 미국에서는 약 15% 낮은 가격에 판매된다.
포춘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월가는 램시마의 가격이 기대만큼 낮게 책정되지 않아 미국시장 점유율이 17%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