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왜 핀란드로 갔을까?
김 회장은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신병치료를 위해 몇차례 미국을 방문했다. 그런데 이번에 핀란드 방문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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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핀란드는 태양광 발전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적극적인 나라다. 김 회장이 태양광사업에 대한 구상을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9일 핀란드 헬싱키로 출국했다. 김 회장은 법무부에 정식으로 신고하고 출국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이번 출국을 놓고 휴식과 함께 장기 사업구상을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회장은 만성 폐질환과 당뇨 합병증, 우울증 등을 앓고 있다. 김 회장은 집행유예로 출소한 뒤 신병치료차 주로 미국을 방문했다.
재계에서 김 회장이 이번에 미국이 아닌 핀란드로 떠난 배경에 대해 김 회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사업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핀란드는 세계에서 태양광 발전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유럽통계청에 따르면 핀란드는 올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34.3%로 EU 국가 중 세 번째로 높다.
따라서 김 회장이 이번에 핀란드를 방문한 것은 휴식을 취하는 한편 태양광에 관한 사업구상을 구체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한화그룹 제조부문을 놓고 화학과 태양광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구조개편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화학과 태양광 관련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면서 이와 무관한 사업들은 매각하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은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 실장이 깊이 관여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8일 주택용 태양광사업 회사인 호주 엠피리얼사의 지분 4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이 최근 본사 사옥을 태양광건물로 리모델링하고 있는 점도 태양광사업에 대한 김 회장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4월 서울 중구 장교동 본사 사옥을 27년 만에 태양광건물로 리모델링한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앞으로 4년 동안 1500억 원을 들여 남쪽 외벽에 태양전지를 설치한다.
한화그룹에서 태양광 발전사업을 하고 있는 자회사 한화솔라원도 미국 태양광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화솔라원은 20일 미국 태양에너지산업협회(SEIA) 이사회 멤버로 등록됐다. 이는 미국 태양광시장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것이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 원, 사회봉사명령 300시간의 형을 받고 풀려났다.
김 회장은 지난 6월 중순 서울 소재 사회복지 협력기관에서 매주 2~3회에 걸쳐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