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혈액암치료제 바이오시밀러(복제약) ‘트룩시마’의 유럽출시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의 성공을 트룩시마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셀트리온, 트룩시마의 유럽진출 준비
28일 바이오제약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올해 안에 혈액암치료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의 유럽식품의약품청(EMA) 승인을 받을 공산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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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트룩시마는 스위스 제약기업 ‘로슈’가 개발한 혈액암치료제 ‘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다. 램시마에 이은 셀트리온의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로 국내에서는 17일 판매허가를 받았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1월 트룩시마의 유럽 품목허가를 제출했는데 올해 승인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출시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셀트리온 의약품의 해외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3~24일 주요 해외협력사 임직원들을 초청해 트룩시마의 유럽출시 계획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트룩시마의 유럽판매를 맡은 먼디파마 등 해외협력사들은 트룩시마의 출시를 가능한 서둘러 2017년 초부터 판매하고 싶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디파마는 램시마의 유럽지역 유통도 담당하고 있는데 램시마가 유럽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트룩시마에 대해 매우 높은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 협력사들이 트룩시마 판매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셀트리온도 사전마케팅부터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해외협력사들을 초청한 것은 트룩시마의 유럽 사전마케팅을 위해 최신 임상결과를 공유하고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며 “트룩시마의 유럽 품목허가 가능성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유럽시장 안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 트룩시마, 유럽에서 성공 가능성 높아
트룩시마가 유럽시장에 출시되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오리지널 제품인 리툭산의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이 지난해 유럽에 출시한 램시마는 오리지널 제품보다 30%가량 저렴해 점유율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램시마의 현재 유럽 점유율은 40% 정도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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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
셀트리온 관계자는 “트룩시마의 가격이 책정되지는 않았지만 램시마와 비슷하게 오리지널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오리지널 제품과 효능 및 안정성에서 차이가 없어 많은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룩시마가 리툭산의 첫 바이오시밀러여서 선점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높은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바이오시밀러 판매에서 선점효과가 중요하다. 먼저 출시돼 판매가 늘어나면 임상 데이터를 쌓으면서 제품의 신뢰도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높아진 신뢰도는 다시 점유율 확보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게 된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제약사 산도즈, 암젠 등보다 유럽에 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를 빠르게 출시하는 만큼 이 장점을 충분히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이 램시마를 성공시키며 바이오시밀러에서 쌓은 경험도 트룩시마 판매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는 일반의약품과 달리 복제약 생산에서도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데 셀트리온은 램시마를 직접 개발, 생산하면서 많은 노하우를 쌓았다”며 “또 램시마를 유럽에 출시하면서 판매에 대한 경험도 쌓은 만큼 트룩시마 판매에서 한결 수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룩시마가 유럽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램시마에 이은 새로운 셀트리온의 성장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내년에 트룩시마로 매출 58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에 미국식품의약국(FDA)허가까지 받는다면 2018년에는 3271억 원의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