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전기차배터리 인증문제가 불거지면서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중국의 전기차배터리 인증을 받기 어려워지면서 현대기아차의 중국 친환경차 판매확대 전략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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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에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22일 ‘전기차 배터리모범규준 수정안’을 발표했다. 이 수정안은 모범인증 기준을 연간 생산능력이 8GWh 이상인 배터리 생산회사로 제한했다.
LG화학과 삼성SDI의 중국 배터리공장 생산능력은 2~3GWh로 모범인증을 받기 어렵다. 수정안은 내년 1월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배터리 인증이 친환경차 보조금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기차의 경우 지역별로 최대 60% 등의 친환경차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4월과 10월에 각각 쏘나타와 K5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친환경차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되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배터리인증 문제에 발목이 잡혀 친환경차 확대전략에 먹구름이 끼면서 LG화학과 협력체제가 유지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앞서 네차례의 모범인증 심사에서 모두 떨어졌다. 중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가 중국 현지 배터리회사와 협력할 가능성도 나온다. 이번 수정안의 모범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은 비야디와 옵티멈나노인데 2곳 모두 중국기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중국 출시를 앞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차량개발과 설계단계에서부터 LG화학과 함께한 만큼 중국의 배터리에 맞춰 차량설계를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며 “향후 중국 전략신차를 출시할 때 중국현지기업과 협력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