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주가가 미국에 이어 중국 악재에 맥을 못추고 있다.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줄일 수 있다는 전망에 주가가 하락했는데 중국정부가 반덤핑 재조사를 시작해 반등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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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현 OCI 사장. |
25일 OCI 주가는 전일보다 200원(0.26%) 오른 7만6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에 최근 3개월 내 최저가인 7만3800원까지 떨어졌으나 오후에 소폭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OCI 주가는 최근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1월 들어 주가가 25% 가까이 빠졌다. 이 기간에 증발된 시가총액만 모두 6천억 원에 이른다.
OCI 주가는 도널드 존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15% 넘게 빠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를 축소하고 석탄과 석유 등 전통적인 에너지산업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해 주가에 악영항을 끼쳤다.
최근 들어 미국이 아닌 중국발 불확실성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또 빠졌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에 따르면 중국정부가 최근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해 반덤핑 재조사를 시작했다. 중국은 2011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벌여 2014년 1월부터 2.4~48.7%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반덤핑 세금을 부과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폴리실리콘의 수입량이 늘어나고 있어 중국기업이 정부에 재조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폴리실리콘 제조기업은 2014년부터 중국에서 수입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수출량만 놓고 봐도 한국기업은 중국에 7억4600만 달러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수출이 15.5% 늘어난 것이며 점유율 2위를 차지한 독일(4억3100만 달러)를 크게 앞선다.
중국기업은 한국산 제품에 33.68%의 덤핑세 관세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업계는 태양광발전기 셀과 모듈생산에 집중하는 한화케미칼보다 폴리실리콘만 생산하는 OCI가 반덤핑 재조사에 따른 피해를 크게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정부가 자동차배터리 인증일정을 늦추는 등 한국기업을 강하게 견제하고 있는데 태양광사업에도 중국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OCI 등 태양광기업들이 타격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