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백신공장의 제조 및 품질관리 승인을 받고 가동에 들어간다. 이인석 사장은 이를 계기로 국제조달시장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SK케미칼은 백신시장을 놓고 녹십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SK케미칼은 그동안 독감백신에서 녹십자에 절대적으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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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석 SK케미칼 사장 |
SK케미칼은 경북 안동에 구축한 백신공장 ‘L하우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GMP 적격 승인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GMP는 의약품의 제조와 품질관리 기준으로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의 의약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정부가 인증해주는 제도다.
국내 제약회사들이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서 GMP 승인이 필수적이다. 국내 제약회사들은 해외 각 지역별 GMP승인을 획득하고 있다. 국내 16개 제약회사들은 완제의약품 110개 품목에 대해 GM P승인을 획득했다.
이인석 SK케미칼 사장은 “위기상황을 대비한 백신 주권 확보와 글로벌시장 진출을 목표로 2011년 6월 첫 삽을 뜬 이후 식약처의 글로벌 백신 제품화지원단과 WHO-PQ 인증지원협의체 등 유관기관의 지원과 경북도, 안동시의 적극적 협조에 힙이어 세계 최고수준의 백신공장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이 본격적으로 백신제제시장 확대에 나서면서 녹십자와 백신시장을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됐다. SK케미칼은 국내 백신시장에서 녹십자보다 앞서지만 독감 백신과 수출에서 녹십자에 뒤진다고 업계는 추정한다.
SK케미칼은 현재 국내 백신시장 점유율에서 녹십자를 앞서고 있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의 집계를 보면 국내 백신시장 규모는 2012년 기준 약 4400억 원(생산단가 기준)이다. SK케미칼이 국내시장 점유율 21.4%이 가장 높고 녹십자가 17.7%로 뒤를 따른다.
그러나 독감 백신에서 녹십자가 SK케미칼을 앞서고 있다.
지난해 독감백신 전체시장 1700만 도즈 가운데 녹십자 생산판매분이 1400만 도즈에 이르러 독감백신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1도즈는 1회 접종량을 말한다.
녹십자는 해외시장에서도 앞서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해 11월까지 사상 최대인 약 4천만 달러 규모의 백신제제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녹십자는 지난해 주요 백신 수요처 가운데 하나인 범미보건기구(PAHO)에 단일품목으로 국내 최대 수출액인 2400만 달러 규모의 독감백신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SK케미칼은 새로운 방식의 독감백신을 내놓아 녹십자를 따라잡으려 한다. 백신업계 최초로 세포배양방식의 독감백신을 만든 것이다.
이는 유정란을 이용하는 녹십자 독감백신에 비해 생산기간이 3개월 정도 단축되고 조류인플루엔자, 계란 알레르기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SK케미칼이 개발한 세포배양방식의 독감백신은 현재 제품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SK케미칼은 올 하반기 품목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케미칼은 녹십자가 진출한 국제조달시장에 진출하는 데도 열성이다. SK케미칼은 이번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GMP인증을 받아 국제조달시장 입찰자격을 갖추게 됐다.
SK케미칼은 그동안 백신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SK케미칼은 2006년 자회사로 두고 있던 동신제약을 합병하면서 백신사업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안동 바이오단지 내 백신공장 가동으로 연간 1억4000만 도즈 규모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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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케미칼 안동 백신공장 전경<제공=SK케미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