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일본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의 착륙실패 사고가 기장의 판단 잘못 때문이란 일본정부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일본 운수안전위원회가 24일 보고서에서 “지난해 일본의 히로시마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기가 착륙에 실패한 사고는 안개가 많이 낀 상황에서 조종사가 착륙여부를 제대로 판단하지 않아서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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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했던 당시는 안개가 심해 조종사가 활주로와 라이트 등을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조종사가 규칙을 지키지 않은 채 착륙을 강행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국제항공기준과 아시아나항공은 시야확보가 어려운 상황일 때는 착륙을 중단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기장이 규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부기장이 기장에게 착륙 여부를 재검토하라고 요청해야 하지만 당시 부기장은 “활주로가 보이지 않는다”며 기장에게 말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조종사 간 소통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일본 운수안전위는 한국의 국토교통부에 아시아나항공이 승무원 규정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하고 승무원훈련을 재검토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했다.
아시아나항공의 A320기는 지난해 4월14일 한국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히로시마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착륙유도용 무선안테나와 충돌해 경로를 이탈한 뒤 정지했다. 이 사고로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 81명 가운데 28명이 경상을 입었고 여객기의 엔진과 날개가 크게 손상됐다.
사고를 낸 기장과 부기장은 같은해 8월 사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