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3분기에도 적자를 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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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1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증권사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3분기에 영업이익 300억~400억 원가량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내부에서도 최근 해양플랜트를 정상적으로 인도하고 있는 만큼 흑자전환을 자신하는 분위기가 퍼져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계법인이 보수적인 감사기준을 들이대고 있어 대우조선해양이 3분기에 또 손실을 낼 수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회계법인이 조그만 손실도 빼놓지 않고 철저히 반영하면서 이익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는 실제 대금입금이 완료됐는지 등을 깐깐하게 따져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일회계법인이 대우조선해양의 지정회계법인을 맡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은 2분기에 대우조선해양의 이연법인세 자산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손실규모가 더 커지기도 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회계법인이 이연법인세 산정과 관련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보다 가혹한 기준을 적용해 당기순손실이 8500억 원가량 늘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삼일회계법인은 3분기에도 2분기와 마찬가지로 엄격한 잣대로 감사를 진행해 대우조선해양 경영진과 논쟁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의 회계감사를 맡았던 안진회계법인 관계자들이 분식회계 혐의로 최근 구속된 데다 여전히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회계감사가 더욱 엄격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업계는 대우조선해양이 당분간 흑자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수천억 원대의 흑자를 내지 못한다면 회계법인의 엄격한 감사 탓에 적자기조를 이어나갈 가능성도 있다는 것으로 관측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