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소재업체 솔브레인이 자회사인 솔브레인머티리얼즈를 흡수합병한다.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은 합병을 통해 반도체소재사업에서 시너지를 내며 반도체업체들의 3D낸드 투자확대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솔브레인이 자회사인 솔브레인머티리얼즈를 흡수합병에 속도를 내며 반도체소재사업에서 시너지를 내는 데 온힘을 쏟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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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 |
솔브레인은 솔브레인머티리얼즈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솔브레인머티리얼즈와 1대 0의 비율로 합병해 신주는 발행하지 않는다.
이번 합병은 상법 제527조의3규정에 따른 소규모합병으로 주주총회의 승인을 얻지 않고 이사회 결의로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기일은 12월26일이다.
솔브레인 관계자는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사업간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며 “불필한 자원낭비를 줄이고 인적, 물적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 경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은 반도체업체들의 3D낸드 투자가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반도체소재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 합병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성균관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공학도로 1986년 반도체용 화학제품을 수입하는 테크노무역을 세운 뒤 30년 가까이 반도체소재사업에 주력해왔다. 테크노무역은 1999년 테크노세미켐, 2011년 솔브레인으로 회사이름을 바꿨지만 반도체소재분야에 꾸준히 집중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솔브레인은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에 반도체와 패널공정용 화학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식각액(Etchant)분야에서 경쟁력을 지녀 국내 반도체시장의 85%, 국내 패널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각액은 반도체나 패널의 제조과정인 식각공정에 사용되는 소재로 웨이퍼에 필요없는 부분을 선택적으로 없애는 데 쓰인다.
솔브레인머티리얼즈는 반도체와 LED제조에 사용되는 화학재료 등을 다루는 업체로 정 회장이 2013년 글로벌 화학업체인 ‘씨그마알드리치’와 협력해 설립했다.
솔브레인과 씨그마알드리치는 솔브레인씨그마알드리치에 지분을 50%씩 투자했는데 정 회장이 올 상반기 씨그마알드리치의 지분을 모두 사들인 뒤 회사이름을 솔브레인머티리얼즈로 바꿨다.
솔브레인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순손실 7억7586만 원을 내는 등 부진을 겪었는데 이번 합병으로 반도체사업에서 솔브레인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솔브레인은 반도체업체들의 3D낸드와 패널업체들의 올레드패널 투자확대에 힘입어 상반기 실적이 크게 늘었고 내년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솔브레인은 2017년 반도체업체들의 미세공정 전환가속과 3D낸드 투자확대, 패널업체들의 플렉서블 올레드생산라인 신규가동 등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솔브레인은 2017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393억 원, 영업이익 1448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14.5%, 영업이익은 14.6%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