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실적이 바닥을 찍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광고사업이 카카오톡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때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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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훈 카카오 대표. |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카카오는 2분기와 3분기에 낸 실적이 바닥을 확인한 것”이라며 “앞으로 광고상품 개편을 마치면 광고사업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바라봤다.
카카오는 올해 들어 매 분기마다 광고매출이 전분기와 비교해 하락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매번 감소했다.
광고매출은 카카오의 연결 매출에서 32%를 차지하는데 로엔엔터테인먼트 등 자회사의 실적을 제외하고 별도기준으로 따지면 비중이 더욱 늘어난다. 주력사업에서 실적이 계속 후퇴하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는 수익성 낮은 광고를 제거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한편 카카오톡에 새로운 광고상품을 도입하면서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카카오는 3분기가 광고비수기인데도 기존 광고상품을 정리하면서 발생한 매출감소분을 제외하면 광고매출이 2분기와 비슷했다”며 “광고의 타겟을 정교하게 조정하고 새 광고상품을 내놓으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파악했다.
최근 카카오톡 안의 채널탭에 새 타겟형 광고상품을 도입하기 위해 테스트를 시작했는데 이 광고는 기존 모바일광고보다 효율이 3~4배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에서 라인과 인스타그램, 위챗 등 SNS 및 메신저들이 광고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보면 카카오도 광고사업에서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임사업도 모바일게임에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4분기부터 다시 힘을 보탤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는 2분기 게임매출은 1분기보다 11% 늘었지만 3분기에 2분기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들어 카카오톡게임하기 플랫폼을 제공하거나 직접 유통(퍼블리싱)하기 시작한 모바일게임들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데스티니차일드’는 10월말 출시된 뒤 11일 현재 구글 애플리케이션마켓에서 매출 1위를 지키고 있고 ‘애니팡3‘, ’쿵푸팬더3‘ 등이 30위 안에 들어갔다.
그러나 광고사업이 반등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실적을 개선하는 시기는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최악의 상황은 지났지만 이익개선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고 파악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도 “광고매출이 반등할지는 내년 새로운 모바일광고상품의 성과에 달려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