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이 10일 평택 디지털파크에서 LG전자의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 LG전자 > |
[비즈니스포스트] 장익환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장(부사장)이 마이크로LED를 비롯해 의료용 모니터, 전기차 충전기까지 기업간거래(B2B) 사업 영역을 대폭 확장한다.
장 본부장은 기존 가정에서의 소비자 경험을 병원, 호텔, 소매점 등의 공간으로 확대해 2030년 BS사업본부의 매출 규모를 현재보다 2배 이상인 10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장 본부장은 10일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전자는 올해 8월 인베스트포럼을 열고 B2B사업 비중을 45%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며 “BS사업본부는 B2B 고객에 맞춤 서비스와 차별화 솔루션을 제안해 신뢰받는 '사업 파트너'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신사업으로 전기차 충전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장 본부장은 “사실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LG전자는 후발주자”라며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발생하고 있는데, 오히려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는 “북미 중심의 사업을 유럽과 아시아 지역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게 중요하다”며 “최소한 내년 말까지 제품 수를 보강한다면 현재 환경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LG디지털파크 내 '실차시험소'는 LG전자가 출시하는 국내외 모든 전기차 충전기로 글로벌 차량 제조사들이 실제로 판매 중인 전기차를 직접 충전하며 화재 안정성, 전압·주파수 변환 안정성 등을 검증하고 있다.
약 100평 규모의 공간에는 총 350키로와트(kW) 급속 충전기 2대와 100kW 충전기 1대 등을 동시에 시험할 수 있고, 480kW 충전기 시험 공간도 준비하고 있다. 또 전원 변환장치를 통해 북미(480V/60Hz), 유럽(380V/50Hz) 등 글로벌 전원 환경에 대응도 가능하다.
실차시험소는 화재 안정성을 점검하는 곳인 만큼 건물 외장재·지붕 등에 최대 1시간의 화염에 견디는 내화 재질과 화재 발생 시 차량 배터리를 완전히 침수할 수 있는 침수 설비 등이 적용돼 있다.
전자파 노이즈를 전기차 충전기에 가해 복잡한 전자파 환경에서 성능을 평가하는 '방사내성시험'과 '전도내성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자파가 일정량 이상 발생하게 되면 주변 다른 기기들이 오작동을 일으키게 된다”며 “주변 기기에 영향이 없도록 사전에 제한된 전자파 발생량보다 더 낮게 발생하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 LG전자 실차 시험소에서 한 직원이 전기차 충전기를 실제 차량과 연결해 충전 중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 LG전자 > |
의료용 모니터도 LG전자의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LG전자는 2016년부터 의료용 영상기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의료용 모니터는 임상용·진단용·수술용 등 14종,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DXD) 라인업은 6종이다.
장 본부장은 “의료용 기기를 기존 메이저 장비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어, LG전자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디바이스부터 사업을 출발하게 됐다”며 “의료용 모니터에서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까지 의료기기 제품 영역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역량을 가지고 조금씩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LED와 투명 올레드(OLED) 등의 제품으로 B2B 디스플레이 솔루션 사업도 강화한다.
투명 올레드는 화면과 화면 너머를 동시에 볼 수 있어 리셉션, 지하철, 박물관, 호텔 등 고객 상호작용이 중요한 공간에서 특히 활용도가 높다.
마이크로LED 시장에서 LG전자는 후발주자다.
하지만 페인포인트(고객이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충분히 연구해 시야각과 색상 재현율을 높이는 데 주력했고, 이는 고객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LG전자의 마이크로LED TV 판매량은 전년 대비 배 이상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 LG전자의 차세대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와 'LG 매그니트(MAGNIT)'. < LG전자 > |
B2B는 기업과개인거래(B2C) 대비 외부 환경의 영향을 덜 받아 일단 궤도에 오르면 안정적 매출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록인 효과로 기업고객과 관계를 지속하며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그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장 본부장은 “LG전자가 가진 모든 하드웨어 솔루션을 연결해 기업고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며 “예를 들어 맥도날드에서 LG전자의 사이니지(옥외 광고)를 처음 설치한 뒤 만족도가 높으면, 그 다음으로 필요한 전기차 충전기와 서빙 로봇 등도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들이 연결돼 있을 때 LG전자는 ‘이번 달 전력을 얼마나 사용했는지’와 같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본부장은 2030년 ID(정보 디스플레이)·IT사업에서 매출 8조 원, 비 하드웨어에서 1조 원, 신사업에서 1조 원, 전체 10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LG전자 BS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도 전사 목표인 7%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S사업본부의 2023년 영업이익률은 –0.9%였다.
장 본부장은 "현재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신사업의 역량이 2030년에는 어느 정도 역량이 올라오며 매출 10조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BS사업본부 이익률도 전사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