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10월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진입할 가능성은 열려있으나 국내 경기 약화 등에 따라 1200원대를 지속해서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30일 “대외 변수가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취약한 내수 상황이 추가 하락폭을 제한할 것이다”며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1200원대에 진입할 수 있으나 1200원대 안착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바라봤다.
▲ iM증권은 10월 원/달러 환율이 1290~135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
10월 원/달러 환율 전망치로는 1290~1350원을 제시했다.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바라보는 이유로는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기 어려운 경제 상황이 꼽혔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와 기업심리지수(CBSI) 등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경기 약화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특히 현 경기를 대변하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하락 현상이 심상치 않다”며 “결국 대외 호조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탈(경제기초 체력) 측면에서 원화 추가 강세 기조가 강화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2로 나타났다. 7월보다 0.1포인트 내리면서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또한 원/달러 환율은 대외적으로 미국의 금리정책보다 위안·엔화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10월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변수보다는 위안, 엔 그리고 호주 달러를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 경기 부양효과와 더불어 일본 신내각의 정책 기조 전환이 엔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호주 달러는 통상적으로 원자재 가격과 상관성이 높다는 특성에 따라 중국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호주 달러는 중국 경기 개선국면에서 원/달러 환율과 높은 상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