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가 중국을 제치고 월간 수주량 세계 1위에 올라섰다.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1위 탈환에 앞장섰다.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와 관련된 쇄빙LNG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단일계약 중 가장 큰 규모로 국내 총 수주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 수주 덕분에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량에서 1위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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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
국제 해운 조선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지난 7월 국내 조선사 수주량이 139만9천 GT(표준화물 환산톤수)를 기록해 중국(122만3천 GT)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12일 발표했다.
국내 조선사의 7월 수주량은 6월(38만8천 GT)에 비해 4배 가량 증가한 규모다.
월간 시장점유율도 42.8%를 기록해 중국(37.5%)과 일본(3.5%)을 앞섰다. 수주액 기준으로도 45억7700만 달러로 중국의 21억4500만 달러의 두 배 이상이었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번에 5개월 만에 세계 조선업 정상에 올라섰다. 이번에 1위에 오르는 데 대우조선해양의 힘이 컸다.
대우조선해양은 야말프로젝트에 사용될 쇄빙LNG운반선 9척을 수주했다. 이는 2조8천억 원 규모로 국내 전체 수주액의 60%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중국 전체 수주액보다도 많다.
야말 프로젝트는 러시아 최대 민영가스회사 노바텍이 러시아 서시베리아지역 야말반도에 대규모 LNG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야말 프로젝트와 관련된 쇄빙LNG운반선 수주는 그 규모가 총 5조 원에 이르기에 국내 조선업계의 최대 성과로 평가받는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런 쇄빙LNG운반선 수주를 따낼 수 있었던 데 높은 기술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업계 불황을 이겨낼 차세대사업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선택해 관련 기술 개발과 확보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 분야에서 세계에서 손꼽히는 경쟁력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금까지 총 107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해 모두 89척을 인도했다. 이는 세계 조선사 가운데 LNG선을 가장 많이 만든 것이다.
대우조선해양과 국내 조선업계 빅3로 통하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7월 좋은 성적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현대중공업은 아랍에미리트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하며 1조97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삼성중공업은 74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에탄운반선 계약을 따냈다.
그러나 국내 조선업계의 1위 등극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중국을 앞지를 수 있었던 이유로 국내 조선업체들이 그동안 협상을 진행해 오던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확정이 7월에 몰린 데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프로젝트가 모두 7월에 계약이 체결됐다”며 “이런 대형 계약이 자주 있는 일이 아닌 만큼 일시적으로 중국을 역전한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누적 집계한 수주실적에서 한국은 여전히 중국에 뒤진다.
1월에서 7월까지 중국은 1136만6207 GT를, 한국은 724만4990 GT를 각각 수주했다. 수주액 기준에서도 이 기간에 국내 조선업계는 193억2900만 달러로 중국이 기록한 208억9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