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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장사 비판 금융당국도 응원한다, 4대 은행 핀테크·유통업체 협업 경쟁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4-09-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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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장사 비판 금융당국도 응원한다, 4대 은행 핀테크·유통업체 협업 경쟁
▲ 4대 은행이 업계를 가리지 않고 협업을 확대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힘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시중은행이 업권을 넘나드는 협업을 늘리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힘쓰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자장사를 벌였다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인터넷은행을 필두로 강력한 경쟁상대가 등장해 은행업 영역을 넘어 다른 업권과 협력을 강화해 돌파구를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이에 더해 최근 은행과 유통·핀테크 등 선불사업자 제휴상품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업권을 넘나드는 '콜라보'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은 각자 핀테크·유통 등 다양한 선불사업자와 협업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서비스의 핵심은 선불사업자 충전금을 제휴은행 계좌에 보관하고 소비자가 충전금으로 결제할 때마다 제휴 계좌에서 자동으로 충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각 은행이 소비자가 맡긴 선불금에 이자를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해당 서비스는 ‘당근머니-하나통장’과 ‘네이버페이 머니-우리은행 통장’, ‘CJ페이-우리은행 통장’, ‘모니모-KB 간편금융 통장’, ‘네이버페이-신한은행 통장’ 등으로 2025년 상반기 혹은 올해 4분기 출시가 계획돼 있다.

금융위원회는 9월 초 이들 상품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선불충전금을 은행에 예치해 안정성을 높이면서 이자도 제공해 소비자 이득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가 은행과 다른 업계 사이 협력에 힘을 실은 만큼 앞으로 협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은 이미 비슷한 상품으로 효과를 톡톡히 본 경험도 갖고 있다.

하나은행과 네이버파이낸셜이 함께 2022년 11월 내놓은 ‘페이머니 통장’이 대표적이다. 해당 상품은 2022년 9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는데 입소문을 타고 50만 좌가 출시 6달 만에 모두 팔렸고 금융위는 이를 반영해 지난해 100만 좌를 추가로 승인했다.

협업의 핵심은 플랫폼 경쟁력으로 여겨진다.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핀테크와 당근 등 플랫폼 사업자는 기존 은행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앱 가운데 가장 많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모은 앱은 KB국민은행의 ‘KB 스타뱅킹’으로 6월 말 기준 1240만 명 가량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페이는 MAU 2454만 명, 당근마켓은 1733만 명을 확보해 시중은행을 크게 앞선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자본력이란 강점을 갖고 있지만 그동안 플랫폼이란 개념에 무지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금융 앱에서 이제는 다양한 비금융 업무도 수행하는 만큼 앞서 나가는 핀테크와 협업을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자장사 비판 금융당국도 응원한다, 4대 은행 핀테크·유통업체 협업 경쟁
▲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업권과 제휴를 맺고 대표상품 26주 적금을 구성해 성공을 거뒀다. 사진은 올해 8월 판매된 '카카오뱅크 26주적금 with 맥도날드'. <카카오뱅크>

비금융사와 협업은 인터넷은행이 빠르게 성장한 발판이기도 했던 만큼 시중은행은 다른 업권과 손을 잡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은 ‘26주 적금’이 대표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마트부터 맥도날드, 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라이프스타일·컨텐츠 등 다양한 업계 파트너사와 제휴를 맺고 26주 적금을 내놨고 시장의 큰 호응을 얻었다.

시중은행 관점에서는 높은 기준금리에 올라타 이자장사에 치중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만큼 다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야 할 필요성도 갖고 있다.

2022년 기준금리 급등 뒤 이자장사 비판이 거세졌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과연 혁신으로 이같은 성과를 얻은 것인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올해 은행권 상반기 이자이익은 29조8천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더 커져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시중은행 다른 관계자는 “은행권 내부적으로도 이종, 다른 업계 협업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라며 “단순히 플랫폼 고객을 끌어오는 것을 넘어 미래 먹거리 확보와 새로운 사업 진출 기회 등의 차원에서 시중은행의 협력은 계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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