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주가가 '최순실 게이트'와 주택사업의 불확실성,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의 흥행저조 등 삼중고를 겪으며 맥을 못추고 있다.
4일 삼성물산 주가는 전일보다 4500원(2.96%) 내린 14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10월31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고점과 대비하면 12.7%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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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
삼성물산은 그동안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올랐다. 건설부문의 실적이 개선된 덕에 사업이 정상화되고 있는 점도 주가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삼성그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주가도 악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사용할 말을 사들이는 데 35억 원가량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3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김모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재단에 기금을 내는 과정이 자발적이었는지, 안 전 수석과 최순실씨의 압력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삼성물산의 내부 분위기도 좋지 않다.
삼성물산은 지난해부터 주택사업부 매각설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부인하고 있지만 지주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 주택사업부를 안고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계속 나온다.
삼성물산 실적에 건설부문이 가장 큰 기여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매각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물산의 외형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이 불가피하다.
하반기 상장 최대어로 꼽혔던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작업이 예상보다 흥행하지 못한 점도 삼성물산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고평가 논란에 45.34대 1을 기록했다.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제일모직과 삼성SDS이 상장을 추진할 당시 최소 13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점과 대비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