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캐릭터를 활용해 음주를 권장 및 유도하는 주류회사의 마케팅이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남희 의원은 13일 보도자료에서 "귀여운 두꺼비와 곰돌이, 만화 캐릭터들을 내세워 광고하는 온갖 주류가 청소년을 포함한 일상에 친숙하게 파고 들고 있다"며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남희 의원 블로그 갈무리> |
김 의원은 특히 캐릭터 '쿵야'의 주류 광고 등장을 대표적 문제사례로 지적했다.
캐릭터 쿵야는 올해 4월 환경부 홍보대사로 위촉돼 탄소중립 및 인식제고와 실천행동 확산을 위한 캠페인에 활용되고 있는 데 최근 맥주광고에도 함께 사용되고 있다.
김남희 의원은 이런 캐릭터의 주류광고 활용은 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해 음주를 부추길 수 있다고 바라봤다.
실제로 2023년 조사결과 중학생 100명 가운데 5.9명이, 고등학생 100명 가운데 16.5명이 최근 39일 동안 1회 이상의 술을 마신적이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주된 이유로 '호기심'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남희 의원실에 따르면 현재 청소년 음주율은 2021년 10.7%, 2022년 13%, 2023년 11.1%로 꾸준히 1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남희 의원은 주류광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청소년의 음주율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건강증진법 주류광고 준수사항에 따르면 주류광고는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음주를 권장하거나 미화 및 유도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법령기준이 모호하고 주관적으로 해석돼 캐릭터 등을 활용한 주류광고 방식이 규제대상이 되지 않고 있어 문제가 커지고 있다.
규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더해 최근 5년간 주류회사가 광고규제를 위반한 사례는 더욱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남희 의원실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지난 5년간 주류광고 규제위반건수는 2019년 572건에서 2023년 3088건으로 약 6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남희 의원은 "청소년들에게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는 주류제품에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넣는 것은 청소년 음주율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도덕적 책임감 부재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