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에서 중국 등 적대국 바이오기업을 제재하는 생물보안법이 통과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 iM증권이 삼성바이오로직스(사진)가 미국 생물보안법 입법에 수혜를 볼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11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장민환 iM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를 기존 105만 원에서 115만 원으로 높여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됐다.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98만1천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항체 대량 위탁생산의 안정적 수요와 선제적 생산능력 증설, 미국 생물보안법으로 인한 수혜를 볼 수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 관련 페이로드 플랫폼 기술 및 생산시설 확보 등 유의미한 요소를 구축하면 본격적으로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경쟁사인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미국에서 입법 단계를 거치고 있는 생물보안법안에 따라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생겼다. 이런 가능성이 현실화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혜를 볼 수 있다.
생물보안법안은 중국 등 미국의 적대국 바이오 기업을 제재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특히 하원을 통과한 생물보안법안에 우시바이오로직스 및 우시앱택이 생물보안법 제재 그룹에 포함되면서 미국 사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생물보안법안은 현재 전체회의를 앞두고 있고 상원과 하원의 전체회의에서 통과되면 합의된 내용으로 대통령의 서명을 통해 입법된다.
장 연구원은 “생물보안법안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며 “생물보안법안의 입법과 우시그룹의 미국 내 사업이 축소될 때 우시가 참여하고 있는 항체의약품 대량생산 영역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혜를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력 사업인 항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수요는 안정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4370억 달러로 2028년까지 매년 10.8%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장 연구원은 “바이오의약품의 성장을 이끄는 풍부한 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 및 블록버스터(연매출 10억 달러) 의약품의 지속적인 출시를 고려할 때 항체의약품은 중단기적으로 이를 이끌 주요 모달리티(약물이 약효를 나타내는 방식)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바이오의약품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항체의약품에 집중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략이 효율적 선택”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경쟁사들보다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차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2025년 4월 준공을 목표로 5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5공장이 가동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생산능력은 78만4천 리터가 된다.
장 연구원은 “이는 시설 리모델링이 필요한 론자와 후지필름, 우시바이오로직스보다 한발 앞선 생산능력 확장”이라며 “선제적으로 투자한 이후 수주를 확보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전략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새로운 수주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4640억 원, 영업이익 1조341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20.8%, 영업이익은 20.4% 늘어나는 것이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