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르면 6일 차기 행장 최종 후보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용퇴 의사를 내놓은지 열흘 만이다.
▲ 차기 SC제일은행장 윤곽이 이르면 6일 드러난다.
외국계은행인 만큼 외풍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박 행장이 10년의 재임 기간 상시 후보군을 투명하게 관리해 온 점이 SC제일은행의 빠른 의사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5일 SC제일은행에 따르면 이날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행장 선임을 논의한다. 임추위 결과는 6일 즈음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SC제일은행이 3월 내놓은 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차기 행장 후보군에는 지난해 말 기준 내부후보 2명과 외부후보 1명이 올라 있다. 이광희 기업금융 부행장과 장호준 소매금융 부행장, 대런 킴 홍콩 SC은행 리스크관리본부장 등 3명이다.
SC제일은행 임추위는 평소 후보군을 압축해 관리했고 행장 선임 절차에 돌입해서도 따로 후보군을 추리지 않는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빠르면 6일 차기 행장 최종후보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박 행장 3연임을 결정한 임추위도 지난해 10월13일 열린 뒤 16일 결과를 공시했다.
SC제일은행은 지배구조 보고서에서 “평소 차기 행장 후보군을 엄선해 추천받아 적절한 후보자를 상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의 기민한 움직임 배경에는 평소 다른 금융사 최종후보군(숏리스트)에 가까울 정도의 후보군을 철저히 압축·관리해 온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SC제일은행은 2020년부터 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후보군의 상세 이력과 평가를 공개하고 있다. 차기 행장으로 거론되는 이광희 부행장과 장호준 부행장, 대런 킴 본부장의 이력과 성과도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반면 국내 은행은 차기 행장 후보군의 숫자만 공개하고 있다. 대부분 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의 관리를 받아 다른 자회사 후보를 포함해 후보군이 많게는 수십 명에 이른다는 점도 SC제일은행 방식과 크게 다른 점이다.
다만 국내 시중은행은 SC제일은행처럼 상시 후보군을 공개적으로 관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권에서 ‘관’의 힘이 거세 외풍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후보군을 대외적으로 공개하면 외부 개입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제시한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봐도 상시 후보군을 공개할 필요는 없다”며 “SC제일은행은 외국계인 만큼 행장 선임 과정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측면이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국내 은행은 상시 후보군을 공개했을 때 내외부적으로 받을 영향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SC제일은행은 SC그룹을 모회사로 두고 있다. 외국계 은행인 만큼 실제 금융당국 입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