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완 기자 gwkim@businesspost.co.kr2024-08-21 18: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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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세계적으로 화재 사고가 많이 나고 있지만, 배터리 자체가 자주 폭발하게 된 것이라고 보기보다 전기차가 많이 보급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고들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가 2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한 ‘배터리 안전에 대한 과학적 접근` 포럼에서 오기용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가 주최한 '배터리 안전에 대한 과학적 접근'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날 포럼에는 도칠훈 차세대전지연구센터 박사, 나용운 국립소방연구원 연구사, 정훈기 KIST 에너지저장연구센터 센터장, 이용민 연세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 교수도 참석했다.
오 교수는 “인천 청라 아파트 배터리 화재사고를 보면, 내연기관차는 1시간만에 소화된다면 전기차는 8시간이 걸리고 7배 인력과 110톤의 물이 필요하다”며 “재발화 위험도 존재하는 상황에서 화재시 전기차 등 배터리가 탑재된 구조물을 완전히 격리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터리 화재가 진압이 어려운 이유로 연쇄 반응(chain reaction)을 꼽혔다. 음극재막부터 분리막, 양극, 전해질, 음극과 전해질까지 연쇄반응을 거치면서 화재가 일어나기 때문에 소화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배터리 화재는 완충된 조건에서 여러 조건이 겹칠 경우 발생한다”며 “완전히 충전해 놓고 쓰는게 사용자에 편할 수 있지만, 안전을 고려하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포라는 것은 시스템에 대해 알지 못할 때 생긴다”며 “우리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면 배터리 사고가 안날 수 있게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전기차 배터리로 인한 화재를 막기 위해 소재부터 진압 과정까지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까지 배터리 기술개발이 많이 진행됐다. 과거에는 150도에서 배터리가 터졌는데, 최근 어떤 배터리는 230도까지 올라도 터지지 않게 됐다”며 “5년 간 소재 등 기술개발 진척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시스템 레벨에서도 설계 최적화, 물리 기반 모델링 등을 이용해 배터리 팩이 잘 설계될 수 있는지 여러 물리화학 현상을 고려해 개발되고 있다”고 했다. 김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