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3분기 반조립제품의 판매호조 덕분에 현대기아차의 파업여파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방어했다.
현대글로비스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8192억 원, 영업이익 1835억 원을 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9% 늘어났다.
|
|
|
▲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
현대글로비스의 반조립제품사업(CKD)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반조립제품사업은 국내에서 자동차 부품을 실어 해외공장에 납품하는 사업인데 이 부문의 매출은 현대글로비스의 전체 매출 가운데 40%를 차지한다.
현대글로비스는 3분기에 반조립제품사업에서 매출 1조5382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8.8%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가 러시아에 크레타를 출시했고 기아차가 멕시코 공장에서 K3를 생산한 데 힘입어 반조립제품의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8월 러시아에 소형SUV 크레타를 출시했는데 크레타는 두 달 동안 총 8537대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기아차는 5월부터 멕시코공장에서 K3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3분기에 브라질법인에서 매출 254억 원, 멕시코법인에서 매출 29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35.8%, 408% 늘어났다.
반면 국내외 물류사업과 중고차 경매사업은 부진한 실적을 냈다.
현대글로비스는 3분기에 해외물류사업에서 1조5386억 원, 국내물류사업에서 2715억 원, 기타유통사업에서 3826억 원의 매출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해외물류사업 매출은 8.2%, 국내물류사업 매출은 5.6%, 기타유통사업 매출은 2.5% 감소했다.
해외물류사업과 국내물류사업은 현대기아차의 파업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 노조가 3분기에 파업을 벌이면서 현대기아차의 해외수출물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중고차 경매사업도 3분기에 신차거래가 부진한 데 따라 중고차 출품수도 줄어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해 3분기 내수판매는 지난해 3분기보다 11.2%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