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4분기에 공장가동률을 높여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4분기 실적은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분을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물리적인 시간으로는 지난해 연간 공장출하량을 넘어서기는 힘들어 보이지만 국내공장에서 특근 등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상당부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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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현대차 사장. |
현대차가 올해 연말에는 공장가동률을 이전만큼 급격하게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에도 불구하고 재고량이 여유있기 때문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4분기에 지난해 기저효과와 국내공장 가동률 회복에 따라 영업이익이 성장세로 전환할 것”이라면서도 “9월 말 재고수준과 신흥국 및 내수부진 전망 등을 감안하면 예전처럼 파업 이후에 국내공장 가동률이 극대화되는 상황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9월 기준 현대차의 글로벌 재고량은 2.1개월분으로 지난해 9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3.4개월, 유럽이 2.6개월이었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주요 수출시장인 신흥시장의 재고수준은 더 낮아 지난해처럼 밀어내기 형태가 아닌 신차중심으로 재고가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출고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현대차는 올해 노조파업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내년에도 생산차질에 따른 판매부진을 겪지 않으려면 앞으로 노무관리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지적됐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현대차가 최근 임원급여의 10%를 자진삭감하는 등 위기경영 체제에 돌입했다”며 “그러나 이런 위기의식이 경영진을 넘어 생산현장까지 공유되지 않으면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강도 높은 파업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영업환경이 악화된 데다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까지 빚어지면서 연간 판매목표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501만 대의 연간 판매목표를 세웠지만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348만 대로 연간 판매목표의 70%에도 못미쳤다.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은 26일 실적발표회에서 “러시아, 브라질과 주요 수출지역인 아시아와 중동의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고 3분기 국내공장의 파업 장기화 영향까지 겹쳐 올해 계획한 판매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