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이익이 60.3% 급증하며 실적을 떠받쳤는데 조 행장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초 내건 은행권 순이익 1위 목표에 ‘변함이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4대 은행장이 호실적으로 저마다 존재감을 키웠지만 내부통제 강화는 연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여겨진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6월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당시에도 ELS사태와 횡령 사건을 언급하며 내부통제를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BNK경남은행 3천억 횡령과 KB국민은행의 미공개 정보 이용, 올해는 우리은행 지점 100억 횡령 등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금융당국이 주시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금융사고가 재발하면 호실적에도 은행장 연임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4대 금융 회장의 임기와 연임 여부도 은행장 연임을 좌우할 요인으로 꼽힌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직후 올해 초 계열사 수장 가운데 가장 먼저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연임을 결정했다. 이 행장은 전임 회장 시절 발탁된 만큼 양 회장은 안정에 힘을 실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행장은 함 회장이 하나은행장이던 시절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손발을 맞추며 입지를 다진 만큼 함 회장 연임 여부에 따라 거취도 달라질 수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발표한 만큰 4대 은행장 임기만료를 맞아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장은 특히 금융지주 핵심계열사 수장으로 통상 ‘2인자’로 여겨진다. 은행장 연임은 금융사 지배구조와도 이어져 있어 주목도가 높다. 과거 금융지주 차기 승계 구도 가늠자였던 부회장은 금융당국 압박에 4대 금융에서 모두 사라졌다.
금감원의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르면 은행은 통상 임기 만료 2달 전에 실시하던 행장 경영승계 절차를 올해부터는 3달 전부터 당겨서 시작해야 하는 만큼 9월에는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