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3분기에 201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판매목표 달성도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26일 3분기 매출 22조837억 원, 영업이익 1조681억 원, 당기순이익 1조1188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현대차 "판매목표 힘들다" 시인, 3분기 영업이익 급감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29.0%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7.2%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국제회계기준 적용이 의무화한 2010년 이후 가장 적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에 파업으로 국내공장 생산차질 영향이 매우 컸는데 생산이 감소하며 수출이 많이 줄었고 고정비 비중도 상승했다”며 “여기에 6월 말 개별소비세 인하종료 이후 노후경유차 폐차지원 정책이 시행이 안 된 탓에 내수위축이 더해지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기준으로 매출 69조1110억 원, 영업이익 4조1723억 원, 당기순이익 4조6508억 원을 냈다.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347만791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줄었다. 국내 판매량은 3.3% 줄었고 해외 판매량은 1.4% 감소했다.

차량 판매가 줄었지만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비중이 커지면서 금융부문 매출과 전체 매출액이 늘었다.

영업비용은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상승, 기술개발 투자확대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어난 8조9842억 원이었다.

이에 따라 누계 영업이익 4조172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6%로 1.2% 포인트 떨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 통화약세와 수요부진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급차 및 SUV 비중확대로 제품군 개선효과가 있었다”며 “그러나 국내공장 생산차질에 따른 실적둔화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초 501만 대의 연간 판매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연간 판매목표의 70%에도 못미쳤다.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은 “러시아, 브라질과 주요 수출지역인 아시아와 중동의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고 3분기 국내공장의 파업 장기화 영향까지 겹쳐 올해 계획한 판매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