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7에 탑재된 자체개발 AP(모바일프로세서)의 성능이 인텔의 최신 PC용 반도체와 맞먹는 수준의 성능을 낸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AP 성능은 향후 인공지능기술 적용과 가상현실 콘텐츠 구동 등을 좌우해 스마트폰의 중요한 경쟁요소로 꼽힌다.
|
|
|
▲ 애플 아이폰7에 탑재된 AP 'A10'. |
삼성전자가 자체개발한 AP ‘엑시노스’ 시리즈의 성능을 애플과 맞먹는 수준으로 끌어올려 스마트폰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외신을 종합하면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모바일기기에 탑재하는 자체설계 AP의 뛰어난 성능이 주목받고 있다.
포브스는 “애플이 아이폰7에 탑재한 AP ‘A10’은 삼성전자와 인텔을 모두 위협하는 강력한 제품”이라며 “구동성능과 전력효율 등 여러 측면에서 가장 앞선 능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성능실험기관 라인리그룹은 A10의 성능이 아이폰6S의 AP보다 35% 이상 향상돼 노트북 ‘맥북에어’ 최신 제품에 탑재되는 인텔의 i7프로세서와 비슷한 구동성능을 보인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라인리그룹은 애플이 반도체 설계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할 여력을 갖춰 연구개발을 계속하며 아이폰의 압도적인 성능차이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쟁작과 확실한 격차를 보여 아이폰의 높은 가격을 소비자에 설득하기 충분하다는 것이다.
다른 성능실험기관 긱벤치의 조사결과 아이폰7의 AP는 단일 콘텐츠 구동성능을 측정하는 싱글코어 테스트에서 3500점 안팎의 점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7에 탑재된 자체개발 AP ‘엑시노스8890’과 퀄컴의 ‘스냅드래곤820’이 같은 테스트에서 2천 점 안팎의 점수를 보인 것과 크게 차이난다.
차기 아이패드에 탑재가 유력한 AP 신제품 ‘A10X’의 성능점수는 4200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패드프로’에 적용된 A9X는 3천 점 정도를 기록했는데 성능이 크게 발전됐다.
AP의 성능이 높을 경우 앱 구동속도를 높일 수 있고 전력소모도 크게 줄어 배터리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 특히 모바일기기에서 고사양 콘텐츠를 구동할 때 더 확실한 차이가 나타난다.
애플은 아이폰7 출시행사에서 “애플의 반도체 설계팀은 매년 최고수준의 AP를 내놓고 성능개선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며 “스마트폰에서 구동할 수 있는 콘텐츠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2009년 출시한 아이폰3GS까지 삼성전자의 AP를 공급받아 사용했지만 이후 자체 설계능력에서 빠르게 발전해 지금은 삼성전자를 크게 앞서고 있다.
AP의 성능향상은 스마트폰의 기능이 점점 발전하고 있는 흐름에 맞춰 중요한 경쟁요소로 꼽힌다.
|
|
|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
애플과 삼성전자는 향후 스마트폰에 인공지능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물인터넷 등 주변기기와 연계를 강화하는 등 인터페이스에서 대규모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공지능기술의 특성상 많은 양의 이미지와 정보를 한꺼번에 처리해야 해 AP의 성능이 기술구동능력과 직결된다. 향후 자율주행차 등으로 반도체 적용분야를 확대할 경우 기술경쟁력은 더 중요해진다.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을 이용한 가상현실사업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고사양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성능발전이 더욱 시급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기 엑시노스AP에서 큰 성능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장기적으로 스마트폰사업에서 애플과 맞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공산이 크다.
전자전문매체 퍼드질라는 “삼성전자가 내년에 갤럭시S8로 아이폰7에 맞서려면 AP에서 성능우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전체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경쟁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