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네인먼트가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냈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에서 독립법인으로 분할된 이후 최초다. 정부의 웹보드게임 규제로 직격탄을 맞았다.
▲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 |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8월 모회사 NHN에서 분할된 후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2월 24일부터 시행된 웹보드 게임 규제가 주된 원인이다.
웹보드게임 규제 시행령은 1인당 월 게임머니 구매 30만 원 제한, 1인 베팅한도 1회 3만 원 이하 제한, 1일 10만 원 게임머니 손실 시 24시간 게임 접속 차단 등을 뼈대로 한다.
웹보드게임 규제의 영향이 1달 정도 반영된 지난 1분기에 NHN엔터테인먼트의 웹보드게임 매출은 60% 떨어졌다. 1분기 전체 매출은 7.1% 떨어진 1521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223억 원으로 16.8%나 감소했다.
2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에 더 크게 후퇴했다. 특히 영업의 60%를 차지하는 PC분야 매출이 35.4%나 줄었다.
NHN엔터테인먼트 전체 매출에서 웹보드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40%가 넘는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실적 위기를 모바일 게임과 사업 다각화로 극복해 나가려고 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의 메신저인 라인을 통해 모바일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2분기 모바일 매출은 지난 1분기보다 0.8%,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 늘어났다.
특히 올해 1월 라인과 함께 선보인 모바일게임 ‘디즈니 츠무츠무’는 일본에서 모바일게임 매출순위 5위권을 유지하며 성과를 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하반기 30여 종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 북미시장에 텍사스 홀덤 등 모바일 소셜 카지노게임도 내놓을 예정이다.
사업 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국가간 전자상거래(Cross-Border e-Commerce)와 기업간 전자상거래(B2B)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 솔루션사업 등 신규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정우진 대표는 “급격한 시장변화와 규제여파로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게임사업의 글로벌 확장과 유망 신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 다각화 등 적극적 사업전개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 웹보드게임 규제를 뼈대로 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에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웹보드게임 규제안을 준수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헌재의 판단을 들어보기 위해 헌법소원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