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웍스와 LG이노텍이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투자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쪽으로 체질을 개선해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패널 투자를 확대하면서 실리콘웍스와 LG이노텍이 관련부품의 수요증가에 대응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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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대근 실리콘웍스 대표(왼쪽)과 박종석 이노텍 사장. |
LG디스플레이는 중국업체들이 LCD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업황이 악화할 것으로 보고 중소형 올레드패널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또 가격하락폭이 큰 30~40인치대 LCD패널의 출하량을 줄이는 대신 수익성 높은 초대형 LCD패널 생산에 주력해 업황악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도 방어하고 있다.
이런 변화가 LG그룹 반도체 계열사인 실리콘웍스에게는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파악됐다.
실리콘웍스는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하는 LCD패널 구동칩((Driver-IC)에 매출을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LCD출하량이 줄어들 경우 실적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LCD대형화에 집중하며 출하량을 줄이는 만큼 실리콘웍스의 사업은 부진할 수밖에 없다”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실리콘웍스는 장기적으로 올레드패널 투자확대에 대응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리콘웍스는 그동안 올레드패널 구동칩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력충원, 연구개발(R&D) 등에 투자해왔다.
실리콘웍스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부품시장의 핵심경쟁요소가 초기단계의 시장진입인 만큼 신기술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며 “고객사에 최적화된 제품을 공급하며 시장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언 연구원은 “실리콘웍스는 기존사업인 LCD에서 신규사업인 올레드로 전환하며 성장통을 겪겠지만 올레드시장의 개화로 성장정체를 돌파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도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패널 사업확대로 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이노텍은 주요고객사인 LG전자의 스마트폰 부진으로 부품공급이 줄어 실적에 타격을 받고 있다. 이에 대응해 최근 2메탈칩온필름(COF)과 미세마스크(FFM) 등 올레드 부품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삼고 기술개발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LG이노텍은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최근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중소형 올레드 투자확대로 관련부품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를 미래 성장사업으로 집중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이 주력사업으로 삼는 스마트폰 부품사업은 업황전망이 어두운 반면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경우 기존의 LCD패널을 대체하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 일본과 중국 패널업체들도 중소형 올레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어 LG이노텍이 올레드 관련부품 고객사를 확대할 기반도 갖춰지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업황전망을 볼 때 LG이노텍은 새로운 추진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올레드 관련 신사업에 기대를 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패널 투자를 더 미룰 수 없는 시점이라 이른 시일 안에 과감한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같은 계열사인 실리콘웍스와 LG이노텍의 수혜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