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2024-07-01 15: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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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공항공사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낙제점인 D 등급을 받았다. 실적 회복이 더딘 데다 항공 보안사고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공항공사로서는 경영성과 개선을 위해 수장 공백을 해소하는 일이 더욱 다급해졌다. 공항공사는 다른 기관보다 비교적 빠르게 기관장 인선에 들어갔는데 실적 개선 달성과 함께 보안사고 예방 역량을 확보할 적임자를 사장으로 발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한국공항공사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공개모집 절차를 거쳐 선임될 제14대 신임 사장이 부진한 경영평가 결과를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D 등급을 받은 원인을 두고 지연되고 있는 실적 개선과 지속해서 발생하는 항공 보안사고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공항공사는 2023년도 평가에서 전년대비 한 계단 하락해 역대 가장 저조한 D 등급을 받았다.
이를 놓고 한국공항공사는 △코로나19 이후 수도권 집중의 국제선 증가에 따른 지방공항의 저조한 회복 △항공수요 불완전 회복에 따른 재무실적 개선 미흡 △항공 보안 실패사례 등 안전역량 제고 부족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최근 수년간 한국공항공사 경영평가에 큰 영향을 미쳤던 실적을 보면 아직 확실한 반등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8502억 원, 영업손실 521억 원, 순손실 1272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29% 늘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75%, 32%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점차 수그러들면서 여객 수가 늘고 이에 따라 적지 않은 실적 개선 폭을 나타냈다. 다만 그 효과가 한국공항공사 분석처럼 일부에 한정돼 적자 탈출까지는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한국공항공사의 공항별 공항운영사업 실적을 보면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김포공항은 매출 728억 원·영업이익 563억 원, 김해공항은 매출 947억 원·영업이익 887억 원 증가했다. 반면 나머지 공항들은 실적 증가 폭이 작거나 오히려 후퇴한 곳이 많았다.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국제공항 7곳의 2019년과 비교한 지난해 국제선 여객 회복률을 보면 63%를 나타내 인천국제공항의 79%에 미치지 못했다. 공항별로 보면 김포공항이 75%로 유일하게 70%를 기록한 가운데 김해공항(68%)을 제외하고는 모두 50% 이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