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MD가 하반기부터 주요 고객사에 인공지능 GPU 공급을 본격화하며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MD 인공지능 반도체 'MI300X'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AMD가 빅테크 고객사 기반을 늘리며 본격적으로 추격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AMD의 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요를 확보해 엔비디아와 양강체제를 구축하며 인공지능 투자 열풍에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전문지 배런스는 21일 “AMD가 엔비디아에 대항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으로 떠오르며 하반기 증시에 가장 돋보일 종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증권사 파이퍼샌들러는 보고서를 내고 AMD의 인공지능 반도체 사업 전략과 기술 경쟁력,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입지가 모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GPU 기반 신형 인공지능 반도체 MI350과 MI400은 엔비디아의 차기 제품 ‘블랙웰’ GPU와 충분히 경쟁할 만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AMD는 엔비디아와 세계 GPU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서버용 인공지능 반도체 성능과 수주 성과가 엔비디아에 뒤처지며 비교적 부진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AMD 신형 GPU 기반 제품은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오라클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초반부터 좋은 수주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파이퍼샌들러는 “AMD의 인공지능 반도체는 이미 100곳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다”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이 시작되며 ‘순풍’을 타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AMD의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사업도 경쟁사의 부진에 반사이익을 볼 만한 분야로 지목됐다.
삼성전자의 신형 인공지능 PC에 퀄컴과 ARM이 개발한 프로세서가 적용됐는데 일부 프로그램 구동에 문제가 발견되며 초반부터 다소 부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퀄컴과 ARM이 인텔과 AMD의 PC용 CPU 시장 점유율을 빼앗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AMD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20일 미국 증시에서 AMD 주가는 전날보다 4.62% 상승한 161.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배런스는 파이퍼샌들러 보고서가 주가 상승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