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LG화학 목표주가를 기존 58만 원에서 55만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20일 LG화학 주가는 36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올해 2분기부터 흑자전환이 전망된다”며 “중국 이구환신(신제품 교체 지원) 정책 추진에 따른 내구재와 자동차 폴리머 수요 증가로 세계적으로 LG화학 점유율이 큰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ABS), 합성고무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고흡수성수지(SAP), 에어로겔, 니트릴부타디엔라텍스(NBL) 호조로 신기능성 소재 부문 실적이 상승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이어 “중국 N타입 태양광 모듈 공급 확대로 증설한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의 가동 효과도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리염화비닐(PVC)은 물류비 상승으로 주력시장인 인도의 재고 축적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NBL 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니트릴 장갑 수요 개선에 따라 동남아시아 니트릴 장갑 업체들의 실적이 반등하고 있고 미국의 관세 부과로 아웃소싱 주문이 중국 업체에서 동남아시아 업체로 변경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NBL은 니트릴 장갑을 만드는 데 쓰이는 재료다.
LG화학은 NBL 생산능력 55만5천 톤을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NBL 제조사다.
최근 LG화학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 배터리 부문도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미국 대선 리스크, 전기차 성장세 둔화, 중국 CATL, BYD의 유럽 침투 확대, 금속 가격 하락 등으로 배터리 부문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 하락과 함께 LG화학 주가도 최근 하향세에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업스트림, 소재를 통합한 사업구조를 갖춘 데다 미국 완성차업체 GM, 스텔란티스의 신차 출시 효과가 내년까지 이어지고, 유럽의 중국 전기차 관세 인상에 따라 올해 하반기와 내년으로 갈수록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배터리 부문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 하락으로 목표가는 소폭 하향조정하나 역사적으로 가장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고, 배터리 부문에 적용된 80% 이상의 지주회사 할인, 올해 미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탈환, 북미 양극재 시장 공급 부족 전망 등을 감안하면 점진적으로 LG화학 주식 비중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