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 등 악재에 따른 주가하락으로 인적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작업의 부담이 오히려 덜어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8일 “삼성전자가 인적분할을 예상보다 앞당길 수 있다는 합리적인 추정이 가능해졌다”며 “주가하락으로 지배구조개편에 따른 부담이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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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 주가는 18일 전일보다 소폭 하락한 158만9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갤럭시노트7 단종을 결정하기 직전 기록한 역대 최고 주가 168만 원에서 5.4% 하락했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일가의 삼성전자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지주사체제 전환과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을 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투자부문이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방법이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꼽힌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주가가 높아졌을 때 인적분할을 하면 투자부문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 때문에 지금과 같이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했을 때를 인적분할이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 연구원은 파악한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 주가부양정책에 대한 주주들의 요구도 높아지는 만큼 삼성그룹이 이런 지배구조개편을 통해 명분을 확보할 수도 있다.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등 삼성전자 외국 투자자들은 삼성그룹이 지주사체제를 갖춰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높인 뒤 배당확대 등 주가부양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적분할을 실시한 뒤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계기를 마련해 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인적분할로 삼성전자 사업부문의 성장성이 마침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모든 사업부문의 영업가치와 성장전망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87만 원에서 210만 원으로 높였다.
그는 “갤럭시노트7 단종과 환불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이후 받을 실적타격 등 악재는 이미 주가에 모두 반영됐다”며 “실적개선과 지배구조개편 전망이 모두 주가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