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스마트폰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를 더욱 공격적으로 확대해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공략에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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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스마트폰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노이다에 있는 생산시설에 197억 루피(약 34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스마트폰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이코노믹타임즈 인도판은 "삼성전자의 생산시설 확장은 2019년까지 진행되고 투자가 완료되면 스마트폰 생산량은 현재 월간 600만 대에서 1200만 대로 2배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의 생산량을 늘려 현지시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스마트폰시장은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구성돼 2만 루피(약 35만 원) 이하인 중저가 제품이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의 2016년 1분기 스마트폰 평균 판매단가는 1만2983루피(약 23만 원)에 불과했다.
삼성전자가 현지 생산량을 늘릴 경우 낮은 인건비와 물류비 절감 등을 통해 제품의 출고가를 낮춰 가격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2분기 출하량점유율 25.6%를 기록하는 등 수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오보, 비포, 레노보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인도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애플도 인도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점유율 하락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인도는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스마트폰시장으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돼 글로벌 스마트폰업체들이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인도에 생산시설을 마련했고 애플 역시 이르면 2년 안에 인도에 아이폰 생산시설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제품군을 늘리고 현지 생산량을 확대해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으로 점유율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9월 한달 동안 인도에서 갤럭시온8, 갤럭시J5프라임, 갤럭시J7프라임, 갤럭시A9프로 등 4종류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중저가 스마트폰의 제품군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에 자체 홍보사이트인 '뉴스룸'도 열었다.
삼성전자가 뉴스룸을 개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국가는 한국과 미국, 베트남, 브라질, 인도 등 다섯 국가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인도에 갤럭시노트7을 출시하지 않았지만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만큼 브랜드이미지 관리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인도공략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추석 연휴 동안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인도를 전략거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삼성은 단순한 외국기업이 아닌 인도 현지기업으로 인도의 미래를 같이 고민하는 동반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