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카드사들이 다양한 전략을 펼치며 자체 플랫폼 활성화에 힘을 싣고 있다.
본업인 결제사업의 수익성이 점차 낮아지는 상황에서 플랫폼 활성화는 본업인 카드사업뿐 아니라 미래 먹거리로 여겨지는 데이터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서다.
▲ 롯데카드가 '디지로카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고객 관심사 큐레이션 서비스 '발견'탭 홍보이미지. <롯데카드> |
12일 롯데카드에 따르면 7월 자체 플랫폼 ‘디지로카앱’에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도입한다. 롯데카드는 이를 위해 10일 헬스케어 기업 마크로젠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롯데카드는 지난달에는 디지로카앱에 새로 선보인 고객 관심사 기반 큐레이션 서비스 ‘발견’탭에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재테크’와 자동차관련 혜택을 제공하는 ‘오토’ 서비스도 추가했다.
삼성카드는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KB국민은행과 손을 잡았다. KB국민은행과 함께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플랫폼인 '모니모' 회원 전용 입출금통장(가칭 모니모-KB 제휴통장)을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삼성'이라는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상황에서 국내 리딩금융인 KB금융의 손을 잡으면서 큰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카드업계에서 플랫폼부문 선두그룹으로 꼽히는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 역시 플랫폼 서비스 개선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이달 자체 플랫폼 ‘KB페이’에 웹툰 연재 서비스 ‘KB툰’을 신설했다. 지난달에는 개인별 맞춤 분석 보고서를 제공하도록 자산·소비 분석 서비스를 개편했다.
올해부터 생활가치플랫폼을 새 지향점으로 삼고 있는 만큼 KB페이에서 금융과 비금융을 넘나드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한카드는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한카드 플랫폼 ‘쏠페이’에서는 KTX 등 기차 예매는 물론 국세청 안내문, 국방부 예비군 소집통지서 확인도 가능하다.
이용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이 많이 사용하는 메뉴는 상단에 배치하는 등 플랫폼 이용 과정에서 고객 경험 개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일제히 플랫폼 강화에 나서는 이유는 플랫폼 활성화 정도가 카드업계의 새로운 경쟁력 척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 사진은 KB국민카드 플랫폼 'KB페이' 내 자산·소비 분석 서비스 화면. < KB국민카드 > |
플랫폼이 한 가지로 여러 기능을 하는 '슈퍼앱'으로 진화해 이용자를 늘려야 향후 사업 확장성도 더욱 커질 수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플랫폼 이용자가 많으면 제휴업체 입장에서도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며 “이런 점에서 제휴사를 유치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플랫폼 활성화 정도는 카드업계 주요 신사업의 또 한 축을 맡고 있는 데이터사업과 연계성도 높다.
자체 플랫폼에서 발생한 구매이력 등은 결제데이터 이상의 정보를 지닌다. 여기에 관심 콘텐츠 등 이용 데이터를 확보하면 고객 맞춤 서비스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 고객과 거의 유일한 소통창구가 되고 있다는 점도 플랫폼 영향력이 커지는 이유로 꼽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고객들이 이메일이나 문자 연락도 잘 보지 않는 추세다보니 플랫폼이 고객과 소통하는 유일한 통로처럼 여겨지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점점 더 앱 서비스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