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단종에 따른 손실비용을 3분기에 대거 반영해 4분기에 영업이익 7조 원 이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13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단종에 따른 손실비용을 대부분 3분기에 반영했다”며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부정적인 영향을 3분기에 끝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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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4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7조5천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보다 전망치를 10% 낮췄지만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올린 영업이익 6조1천억 원보다 23% 늘어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에 리콜비용, 재고폐기손실비용, 교환비용, 이통사패널티비용 등 갤럭시노트7의 단종에 따른 비용을 대부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4분기에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회로를 더욱 정교하게 새기는 D램 미세공정과 반도체회로를 입체적으로 쌓아올리는 3D낸드에서 앞선 기술력을 기니고 있다.
메모리반도체시장의 업황개선에 힘입어 4분기 반도체사업에서 4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39%,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추정되는 3분기보다 15% 증가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4분기 영업이익 2조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IM부문은 4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삼성전자의 ‘깜짝실적’을 이끌었으나 갤럭시노트7 단종비용을 3분기에 모두 털어내고도 4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나는 것이다.
IM부문은 4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기회손실, 이미지타격에 따른 판매감소 등 보이지 않는 비용으로 실적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패널사업은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사업에 타격을 입어 패널업황개선에도 불구하고 실적확대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됐다.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현대증권, IBK투자증권 등 대부분 증권사들도 삼성전자가 4분기에 7조 원 초중반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조금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7조원 대 후반, 유진투자증권은 8조 원대 초반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놓았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비용을 3분기에 반영해 4분기에 발생할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했다”며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4분기 영업이익 감소분은 5300억 원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 연구원은 4분기 IM부분이 3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 삼성전자가 4분기에 영업이익 7조87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을 정정하며 4분기 성장에 대한 안도감을 시장에 제공했다”며 “삼성전자는 4분기 반도체시장과 패널시장의 업황개선, 갤럭시노트7 단종비용 선반영 효과 등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4분기 패널사업에서도 호조를 보이며 영업이익 8조240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