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중국에서 첫번째 해외공장을 짓는데 모기업 마힌드라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이 13일 “쌍용차 중국공장은 빠르면 2019년 초에 준공될 것”이라며 “공장건립 투자주체는 모기업 마힌드라와 합작회사가 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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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쌍용차 사장. |
쌍용차는 11일 중국에서 완성차 생산공장 설립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섬서기차그룹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합자의향서를 체결했다. 모기업 마힌드라가 쌍용차 중국공장 설립에 투자지원에 나설 경우 쌍용차의 재무부담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티볼리의 인기에 힘입어 쌍용차가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쌍용차와 마힌드라의 협력관계도 강화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6월 구글이 주도하는 커넥티드카 개발연합인 OAA에 마힌드라와 동시가입한 데 이어 10월에는 마힌드라 계열사 테크마힌드라, LG유플러스와 커넥티드카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쌍용차는 마힌드라와 공동으로 신차를 개발해 국내외에서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 싼타페와 경쟁할 수 있는 중형 SUV를 마힌드라와 공동개발하고 있다. 또 2020년 미국에서 소형과 준중형 SUV 신차를 선보이는데 이 차량에 탑재할 엔진도 마힌드라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
마힌드라의 안방시장이자 신흥국인 인도공략에도 마힌드라와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마힌드라가 저가 소형차를, 쌍용차가 고급차를 앞세워 인도판매를 늘린다는 방향성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쌍용차가 마힌드라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마힌드라와 거래도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마힌드라와 거래해서 낸 매출은 431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9억 원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그러나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원이 현실화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힌드라는 2011년 쌍용차를 5225억 원에 인수한 뒤 2013년 유상증자를 통해 쌍용차에 800억 원을 지원했다. 2015년 1월 향후 3년 동안 쌍용차에 1조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지난해 티볼리와 올해 티볼리에어를 출시한 데 이어 내년 렉스턴 후속모델, 2018년 코란도스포츠 후속모델, 2019년 코란도C 후속모델 등 순차적으로 신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차를 개발하는데 최소 3천억 원 이상이 드는 만큼 쌍용차에게 신차 개발자금을 마련하는 일도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티볼리로 실적개선에 성공했지만 이전까지 부진이 깊었던 만큼 투자여력까지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모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글로벌 시장확대와 신차출시가 차질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