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16일 도쿄 ANA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제1차 한일교류특별위원회-일본경제동우회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 한국무역협회는 16일 도쿄 ANA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제1차 한일교류특별위원회-일본경제동우회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2월7일 발족한 한국무역협회 한일교류특별위원회와 일본 3대 경제단체(경제동우회, 일본경제단체연합회, 일본상공회의소) 가운데 하나인 경제동우회와 첫 번째 간담회다. 한·일 기업 사이 지속적 교류 채널을 구축하고 글로벌 현안에 대한 협력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 동원그룹 김남정 회장 등 일본과 사업 비중이 큰 우리 기업 대표 12명과 다마츠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미케 카네츠구 미쓰비시UFJ 파이낸셜그룹 회장 등 일본 측 위원 10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 위원으로 김녹원 딥엑스 대표,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 등 스타트업 대표들도 참석했다.
한일교류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일 기업인들은 저출산 고령화, 공급망 위기, 중동 리스크, 주요국 선거로 인한 불확실성 등 대내외적으로 공통 난제를 맞닥뜨리고 있다"며 "양국 기업인들이 머리를 모아 함께 고민하며 해법의 실마리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다마츠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는 "무역협회의 한일교류특별위원회 발족을 통해 한·일 기업 간 연속성 있는 소통 채널이 생긴 점은 고무적"이라며 "양국 기업인들의 만남을 통해 각 기업이 지닌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대내외적 문제를 슬기롭게 헤쳐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미국 대선에 따른 통상정책 변화 가능성, 기후변화·지진 등 자연재해에 따른 공급망 붕괴 우려 등에 대한 위원들의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특히 최근 국제적 의제로 부각되고 있는 인공지능(AI) 산업 규제에 대해서도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한·일 양국 위원들은 산업 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동의하나 아직 규제의 지침(가이드라인)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글로벌 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두 나라 기업 사이 지속 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간담회를 주최한 김고현 한국무역협회 전무는 "한일교류특별위원회는 우리 수출기업의 다양한 목소리를 일본 경제계에 전달할 수 있는 통로"라며 "무역협회는 앞으로도 한·일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