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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브랜드 포기하는 '극약처방' 내놓을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10-11 15: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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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사태에 따른 이미지의 추락을 막기 위한 근본적 대책으로 갤럭시 브랜드를 포기하는 극약처방을 꺼내들까?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리콜과 추가 사고발생에 따른 판매중단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갤럭시노트 라인업 출시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이번 사태로 장기적으로 스마트폰사업의 신뢰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삼성전자가 갤럭시 브랜드를 완전히 포기하고 브랜드 전략을 대대적으로 손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 갤럭시노트7 브랜드 타격 만회 불가능

블룸버그는 11일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판매를 중단한 뒤의 전략을 세우는 데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 대응과 중장기적 악영향 최소화가 모두 중요한 과제”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브랜드 포기하는 '극약처방' 내놓을까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대규모 리콜 뒤 출시한 제품에서 추가 발화사고가 발생하자 사고원인을 정확히 밝힐 때까지 세계에서 제품 판매와 교환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이미 글로벌 리콜로 수많은 소비자가 갤럭시노트7에 등을 돌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다시 판매를 재개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사실상 단종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판매를 완전히 중단하면 스마트폰 최대 성수기인 연말에 신제품 판매기회를 놓쳐 실적타격이 커질 공산이 크다. 애플 등 경쟁사에 점유율을 빼앗겨 시장입지가 약해질 수도 있다.

단기적 실적타격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 사업전망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이미지 쇄신을 위해 갤럭시노트 라인업을 완전히 중단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조사기관 커런트애널리시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단종하고 노트 라인업을 더 이상 출시하지 않는 대응방안이 유력하다”며 “이번 사태에 따른 부정적 인식이 후속제품에도 꼬리표처럼 따라붙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글로벌 리콜 당시 발화사고 원인이 제품이 아닌 배터리 자체 결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배터리를 교체한 제품에서 유사한 사고가 일어나며 설계결함 가능성이 계속 나오고 있다.

증권사 잭도리서치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매출에 입을 타격은 10조 원 이상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제품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더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조사기관 크리에이티브스트래터지는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이 갤럭시노트7에 한정되도록 브랜드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며 “다른 제품까지 타격이 확산될 경우 회복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갤럭시 브랜드 대대적 재편할까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판매량보다 기업 이미지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만큼 사태가 커지고 있어 갤럭시노트7 단종보다 더 강도높은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갤럭시 브랜드를 포기하고 스마트폰 사업전략을 완전히 재편할 수 있다는 분석과 스마트폰사업 수장을 교체해 분위기 쇄신을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갤럭시 브랜드 포기하는 '극약처방' 내놓을까  
▲ 삼성전자의 역대 갤럭시노트 라인업.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갤럭시노트7 품질결함에 대한 언론보도는 이미 갤럭시 브랜드 전체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해결해도 삼성전자의 이미지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 브랜드는 고동진 사장 이전에 무선사업부장을 맡았던 신종균 IM부문 사장이 취임 뒤 내놓은 새 브랜드다. 이전 ‘옴니아’ 시리즈의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브랜드를 바꾸며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이다.

갤럭시노트7의 리콜과 2차 판매중단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 역사상 최악의 악재로 꼽히는 만큼 이전과 같이 갤럭시 브랜드를 포기하고 새로 재편해야 할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차별화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접는 스마트폰 등 새로운 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어 사업전략을 크게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이 내년에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제품 라인업에 대대적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되는데 삼성전자는 이런 애플에 대응해야 한다.

고동진 사장은 삼성전자가 이전에 대규모 리콜을 실시할 때 내렸던 조치와 같이 책임을 지고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새 스마트폰사업 수장이 임명되면 전략변화가 본격화하게 된다.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폭발하는 스마트폰의 제조사’라는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한 제품관리체계 개선과 마케팅에 막대한 금액과 시간이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갤럭시노트7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소비자 신뢰회복과 스마트폰사업 정상화를 위해 강력한 조치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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