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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 승부수, 김동원 승계 정당성 굳히기 나서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4-05-07 16: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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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 승부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1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원</a> 승계 정당성 굳히기 나서
▲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을 인수하면서 김동원 사장이 경영승계의 정당성을 더 다질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이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을 인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한화생명이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성과를 내는 데 성공한다면 김 사장은 경영역량을 입증하며 경영승계 정당성을 한층 더 단단히 할 것으로 보인다.
 
7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법인은 현지은행인 노부은행 인수를 통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법인은 2021년 순이익 25억8200만 원을 낸 뒤 2022년 순손실 16억600만 원, 2023년 순손실 69억2500만 원을 냈다.

한화생명은 노부은행의 방카슈랑스 채널을 적극 활용해 생명보험 상품을 판매할 구상을 하고 있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 승부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1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원</a> 승계 정당성 굳히기 나서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 사장(사진)이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노부은행을 인수해 동남아시장을 확대한다.

노부은행은 인도네시아 전역에 115개 지점을 보유하고 강한 영업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네시아법인의 생명보험 상품을 판매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인도네시아법인이 은행을 인수한 것이 아니니까 은행 수익이 법인에 연결되지는 않겠지만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영업 강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동원 사장이 인도네시아 은행산업 진출을 통해 경영승계 정당성을 더욱 단단히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화생명은 이번 인수 건을 시장에 알리며 김 사장이 계약 성사에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로 향후 한화그룹 금융부문 계열사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각각 다른 사업부문을 책임지는 방식으로 후계구도가 정리돼 가고 있다.

첫째 아들인 김동관 한화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주사격인 한화와 함께 방산과 에너지사업을, 셋째 아들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유통과 건설, 기계, 소재사업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형인 김동관 부회장이 태양광사업을 한화그룹의 신사업으로 키워내고 동생인 김동선 부사장이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것과 달리 김동원 사장은 아직까지 눈에 띄는 사업성과를 아직까지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에 노부은행 인수를 통한 인도네시아시장에서 사업성과가 한화그룹 금융부문 계열사 승계를 위한 김동원 사장의 경영능력을 증명해 내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 승부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1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원</a> 승계 정당성 굳히기 나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두 번째), 아드리안 수헤르만 MPC대표(오른쪽 두 번째),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 사장(왼쪽 첫 번째), 존 리아디 리포그룹 대표(오른쪽 첫 번째)가 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노부은행 주식매매계약 체결식에 참석하고 있다. <한화생명>

일각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 은행사업이 생각보다 녹록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강한 규제로 외국계 은행이 경쟁력을 확대하기 녹록치 않은 곳으로 평가된다.

국내 리딩금융인 KB금융도 인도네시아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은행인 부코핀은행를 2020년 인수하고 조 단위 자금을 투입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노부은행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 120억 원을 냈고 NPL(부실채권) 비율도 업계 평균인 2.19%보다 낮은 0.6%에 불과해 부코핀은행과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승연 회장도 노부은행 지분인수 발표 다음 날인 4월25일 한화생명 본사가 있는 63빌딩을 찾아 글로벌 사업성과를 칭찬하며 김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김 회장은 “금융업에서 혁신의 길은 어렵지만 해외에서도 베트남 생보사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사업영역인 은행업에도 진출하게 됐다”며 “이러한 성과는 한계와 경계를 뛰어넘는 ‘그레이트 챌린저’로서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로 최신 산업 흐름에 밝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 체제의 한화생명에서 신사업 투자를 주도하며 경영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예일대학교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했다. 한화L&C에 입사해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디지털팀장을 맡았다. 이후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전사혁신실 상무, 디지털혁신실 상무 등을 지내며 한화생명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왔다.

한화생명은 3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향후 각국 감독당국으로부터 최종 인허가를 받으면 노부은행의 지분 40%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오른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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