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게임과 음원사업에서 마케팅비용의 상승으로 3분기에 수익성이 후퇴한 것으로 예상됐다.
이동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카카오는 3분기 게임 유통(퍼블리싱)사업을 확대하고 멜론의 음원가격을 인상하면서 마케팅비용이 늘어나 수익성이 2분기와 비교해 감소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3분기 매출 3667억 원, 영업이익 255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4.1%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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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훈 카카오 대표. |
카카오는 올해 들어 ‘카카오게임S’ 브랜드를 만들고 모바일게임을 직접 유통하는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카카오톡의 카카오게임하기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업만 펼쳤는데 수익을 늘리기 위해 직접 유통하는 게임을 늘리고 있다.
각각 7월과 8월에 내놓은 모바일게임 ’아이러브니키‘와 ‘놀러와마이홈‘ 등이 한때 매출순위 10위 안에 들어가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새 사업을 확대하면서 마케팅비용이 늘어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게임S를 통해 유통하는 다섯번째 게임 ‘쿵푸팬더3’의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하는 등 홍보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카카오의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는 관련법이 개정된 데 따라 음원서비스인 멜론에서 음원 스트리밍가격을 신규회원에게 6월부터, 기존회원에게 9월부터 각각 31.6%씩 올려받았다. 개정된 법에 따라 음원스트리밍 가격을 올린 사업자는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가입자수를 방어하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는 새로운 광고상품을 도입하고 신규 O2O(온오프라인연계)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올해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졌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채널탭에 타겟형 광고상품을 도입하는 등 광고를 개편하고 있지만 올해 남은 기간 실적에 기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카카오드라이버 등 O2O서비스는 이용자기반을 확보할 때까지 마케팅비용이 지속적으로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른 시일 안에 손익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카카오는 올해 5월 카카오드라이버를 내놓은 데 이어 7월 카카오헤어샵을 선보였다. 올해 남은 기간에 주차서비스인 카카오파킹과 가사도우미 호출서비스인 카카오홈클린 등 새 O2O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