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이 시행과 시공을 함께하는 자체 주택사업에 힘입어 3분기도 영업이익이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현대산업개발이 1분기를 바닥으로 분기마다 놀라운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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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
현대산업개발은 3분기에 매출 1조1천억 원, 영업이익 1294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4%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49%나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의 연간 영업이익도 553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2%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은 수익이 좋은 자체 주택사업의 공급물량이 올해 7300가구로 지난해보다 73.8% 늘어났고 장기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현장이 모두 완공돼 추가손실이 없다”며 “연결 자회사인 현대EP의 이익은 개선되고 있으며 HDC신라면세점의 지분법 손실은 축소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현대산업개발은 2분기에도 영업이익 1608억 원을 거두며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도 13.3%로 건설업계 최고수준이었다. 건설사의 영업이익률은 보통 5% 안팎이다.
수익성이 큰 폭으로 좋아진 이유는 현대산업개발이 토지 매입부터 기획, 설계, 분양까지 단독으로 진행하는 디벨로퍼로서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벨로퍼는 부지를 매입해 주택개발사업을 하는 시행사를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 프로젝트 발굴부터 기획과 투자, 자금조달, 건설, 운영, 관리까지 주관하는 부동산개발 총괄사업자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쉽지 않지만 일단 성공하면 단순도급 사업에 비해 수익률이 2~3배 높다.
국내 건설사들은 사회간접자본(SOC) 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해외시장에서도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디벨로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자체 주택사업 공급물량은 2014년 3700여 세대, 2015년 4200여 세대, 올해 7300여 세대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은 풍부한 현금을 기반으로 단순 도급공사 회사에서 벗어나 뉴스테이(기업형 민간임대), 부동산개발 사업에 진출해 완전한 개발사로 도약하고 있다”며 “2년 동안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