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에 들인 GDP 대비 보조금 비중이 미국과 유럽 국가를 모두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TSMC 일본 구마모토 반도체 공장 건설현장 사진. |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정부가 최근 3년간 반도체산업 육성에 들인 금액이 4조 엔에 육박해 GDP(국내총생산) 대비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체 반도체 보조금의 절반 이상은 대만 TSMC 및 라피더스의 파운드리 공장 건설에 활용된다.
17일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최근 3년 동안 반도체산업에 지원한 보조금 규모는 3조9천억 엔(약 34조9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연간 GDP에서 0.71%의 비중을 차지하는 금액으로 이는 미국과 독일, 프랑스와 영국 등 주요 국가와 비교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TSMC가 구마모토에 건설하는 파운드리 공장 2곳에 1조2천억 엔, 라피더스가 홋카이도에 신설하는 반도체공장에 1조 엔의 보조금이 각각 투입됐다.
전체 반도체 산업 지원금의 절반 이상을 파운드리 설비 구축에 활용하는 셈이다.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는 그동안 대부분의 미세공정 반도체 공장을 대만에서 운영하고 있었지만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화답해 구마모토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라피더스는 일본 정부가 주도해 설립한 기업으로 2027년부터 2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전 세계 미세공정 반도체가 모두 한국과 대만,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만큼 이들 국가에 의존을 낮추고 자국에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디지타임스는 “일본 정부는 미국이나 유럽보다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낮추고 자국 산업을 부흥시키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