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 기업의 체력을 소진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LG전자 주가는 스마트폰사업의 부진으로 3분기 실적이 저조하다는 분석에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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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사장. |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적자규모가 크게 늘어 3분기 기대보다 낮은 실적을 냈을 것”이라며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에 대한 전략을 다시 한번 고민해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MC사업본부는 3분기에 영업손실 390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MC사업본부는 2분기 영업손실 1535억 원을 냈는데 3분기 적자규모가 더 커지는 것이다.
LG전자 주가는 스마트폰사업의 부진에 발목이 잡혀 연중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주가는 5일 전날보다 1.69% 오른 4만8150원에 장을 마쳤으나 장중 한때 4만6850원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가를 새롭게 썼다.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은 현재 북미와 남미 정도에서만 10% 정도의 점유율을 유지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그밖의 지역에서는 3% 미만의 점유율로 고전하고 있다.
스마트사업은 성장둔화와 중국업체들의 경쟁적인 진출로 점점 더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로 변하고 있어 LG전자는 앞으로도 스마트폰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산업의 수익성도 낮고 경쟁력도 갖추기 못한 분야에 체력을 소진하는 것을 현명한 선택이 아닐 것”이라며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에서 무리한 경쟁을 펼치기보다 플랫폼과 제품뿐 아니라 지역까지 고려해 경쟁력 있는 시장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 규모를 줄이고 남는 자원을 스마트폰사업보다 경쟁력과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LG전자에서 TV사업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백색가전 등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전장부품사업 등을 펼치는 VC사업본부는 현재 영업손실을 보고 있지만 전장부품사업의 성장성이 밝아 유망한 사업분야로 평가 받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주가는 MC사업본부의 적자폭이 예상보다 크다는 점에서 이 부분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될 때까지 기간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LG전자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4천억 원, 영업이익 2448억 원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기존 실적추정치보다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43.8% 낮췄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