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가 동영상광고시장의 강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프리카TV는 국내 1, 2위를 다툴 정도로 많은 접속자를 확보하고 이용자들의 충성도도 높아 광고플랫폼으로서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 동영상 생방송으로 압도적인 트래픽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일 “아프리카TV는 ‘동영상 생중계서비스’로 유튜브와 차별화했다”며 “10년 동안 동영상콘텐츠 시장에 뿌리를 내린 국내 최고의 동영상 생중계 플랫폼”이라고 분석했다.
|
|
|
▲ 서수길 아프리카TV 사장. |
아프리카TV는 2005년부터 방송을 시작했는데 현재 월평균 시청자수가 700만여 명에 이른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8월 한달 누적시청자수는 4억여 명, 9월 한달 누적시청자 수는 3억5천여 명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아프리카TV는 특히 월평균 체류시간 부문에서 다른 동영상플랫폼보다 크게 앞서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기준으로 이용자의 월평균 체류시간이 591.6시간, PC도메인별로 43.3시간인 것으로 조사됐다. 각각 국내 1, 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아프리카TV는 압도적인 트래픽(접속자수)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98억 원, 영업이익 37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60% 증가한 것으로 분기 사상 최대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좋다.
하반기에 매출 446억 원, 영업이익 82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148.5% 증가하는 것이다.
◆ 광고플랫폼으로서의 가치 부각
아프리카TV가 트래픽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광고플랫폼으로서 가치도 부각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다른 동영상콘텐츠보다 광고수익성이 높을 뿐 아니라 소통형 광고방송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TV는 플랫폼사업자로서 유리한 조건으로 BJ와 광고수익을 배분한다”며 “다른 방송사의 콘텐츠를 들여오는 동영상플랫폼 사업자보다 많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파악했다.
네이버TV캐스트의 경우 공중파와 케이블TV의 콘텐츠를 주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TV캐스트는 동영상콘텐츠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공중파와 케이블방송사에 광고수익의 90%를 분배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성격이 강한데 이런 특성이 광고플랫폼으로서 역량을 강화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BJ와 시청자의 관계가 아이돌-팬덤의 관계와 비슷하다”며 “아프리카TV의 수익모델에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성격이 내재돼 있어 콘텐츠형광고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모델은 아이돌과 팬덤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을 말한다. 콘텐츠형광고는 인기인이 특정브랜드를 홍보하면 팬이 그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광고방식을 일컫는다.
아프리카TV는 특히 게임브랜드에서 콘텐츠광고 역량을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아프리카TV에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신규서버를 개설하는 생방송이 진행되자 2만5천 명의 시청자가 동시접속했으며 누적시청횟수는 150만 명을 나타냈다.
◆ 부정적 이미지 쇄신이 과제
아프리카TV가 동영상광고 플랫폼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으려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고 대중성을 확보해야 한다.
|
|
|
▲ 아프리카TV가 진행한 법률 강연 동영상생방송 홍보이미지. |
이 연구원은 “아프리카TV가 산술적으로 연간 300억 원의 광고매출을 기록할 수 있는 트래픽을 발생시키고 있지만 음란방송, 도박방송의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광고매출이 트래픽에 훨씬 못 미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동영상플랫폼 곰TV는 월간 트래픽이 825만 분인데 광고매출 36억 원을 올렸다. 아프리카TV는 월간 트래픽이 곰TV의 8배에 해당하는 6474만 분이지만 광고매출은 160억여 원에 그친다.
아프리카TV는 트래픽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불법방송을 적극적으로 퇴출하고 있다.
불법방송 영구정지 건수는 2014년 17만 건에 이어 2015년 47만 건, 올해 상반기에 31만 건에 이른다.
아프리카TV는 법률과 과학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강연 동영상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동영상콘텐츠 다각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중성을 확보한 콘텐츠로 시청자층을 두텁게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4월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와 김홍신 작가의 북콘서트를 생중계한 데 이어 8월 김필립 하버드대 물리학과 석좌교수에 대한 동영상 생중계방송도 제공했다. 9월에는 변호사 전세준씨를 BJ로 내세워 김영란법에 대한 강연도 방송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