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이 올해 들어 매출과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이 사업구조를 자동차보험 우량고객과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개편한 성과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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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 |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일 “한화손해보험이 다른 회사보다 높은 매출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며 “박윤식 사장이 취임한 2013년부터 시작된 경영정상화 전략이 본격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진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상반기에 원수보험료(보험영업매출) 2조4253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늘어났다. 손해보험업계 전체의 원수보험료 증가율 3.8%를 2배 이상 웃돈다.
특히 자동차보험 부문의 원수보험료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9%나 증가하면서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1~8월에 누적된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포인트 떨어져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회사 상위 5곳의 평균 손해율 하락률 4.8%포인트를 앞질렀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받은 보험료 가운데 사고가 났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손해율 77~78%를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보험영업에서 얻은 이익이 늘어나며 높을수록 손실이 커진다.
박 사장은 자동차 주행거리 등에 따라 보험료를 깎아주는 마일리지특약을 확대해 사고를 내지 않는 우량고객을 모으는 방안을 추진해 성과를 냈다.
한화손해보험은 상반기 기준으로 자동차보험 마일리지특약의 할인율을 주행거리 2천 킬로미터 이하일 경우 35%로 책정했는데 삼성화재(23%), KB손해보험(23%), 롯데손해보험(32%) 등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정 연구원은 “한화손해보험은 다른 회사보다 경쟁력 있는 마일리지정책을 통해 우량고객의 비중을 91%까지 늘리면서 2017년에도 매출 증가와 손해율 하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바라봤다.
박 사장은 7월에 열린 한화손해보험 경영전략회의에서 장기보험 부문의 보장성보험 시장점유율을 9.5%까지 높일 계획도 제시했다. 보장성보험은 고객에게 돌려줄 보험금이 납입된 보험료를 넘지 않아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
한화손해보험은 상반기에 보장성보험 부문에서 새로 체결한 보험계약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8.3%를 기록했는데 2014년 7.4%에서 1%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손해보험회사 상위 5곳의 경우 같은 기간에 체결된 보장성보험 부문의 신규계약 건수가 줄어든 점과 비교된다.
정 연구원은 “한화손해보험은 비교적 높은 수준인 장기위험손해율이 2017년부터 부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2008년과 2009년에 체결했던 5년 주기 실손의료보험 계약들이 대규모로 갱신되는 2018년 이후 장기위험손해율이 더욱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기위험손해율은 전체 장기보험료에서 사고를 일으킨 고객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의 비중을 뜻한다. 장기위험손해율이 낮을수록 보험영업이익도 증가해 순이익이 늘어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