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과 넷마블게임즈가 국내 최대 게임박람회인 ‘지스타2016’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지스타가 두 회사에게 모두 중요한 시기에 열려 지스타를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들고자 한다.
넥슨은 모바일게임 강화전략의 분기점에 서 있고 넷마블게임즈는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 넥슨 역대 최대 규모 부스, 넷마블게임즈 5년 만의 귀환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넷마블게임즈는 각각 11월 중순 열리는 지스타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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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주 넥슨(NXC) 회장. |
넥슨은 이번 행사에서 개별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400부스(일반전시관 기준)를 신청했다. 지난해 300부스를 사용한 것보다 33% 늘어난 것인데 일반전시관의 전체 1526부스 가운데 4분의 1이상을 넥슨이 차지하는 셈이다.
넥슨 관계자는 “아직 출품작이나 행사 계획이 확정된 것은 없다”며 “PC온라인과 모바일에서 기존 흥행작과 신작을 다양하게 소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지스타2016에 일반전시관에서 100부스를 열기로 했다. 넷마블게임즈는 5년 만에 지스타에 다시 참여하기로 결정한 데다 이번 행사의 메인스폰서도 맡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모바일게임으로 일찌감치 사업의 중심을 이동했는데 그동안 지스타가 PC온라인게임 위주로 진행된 데 따라 2011년 이후로 참여하지 않았다.
넷마블게임즈도 출품할 게임이나 진행할 이벤트에 대해 내부적으로 계획을 짜고 있다.
이런 관심은 두 회사가 모두 성장전략에서 결정적인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게임업계에서도 손꼽히는 큰 행사에서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고 기업 이미지를 높여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열린 지스타에 35개 나라에서 633개 회사가 참여했고 방문자수는 20만 명을 넘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참여 신청을 받은 결과에 따르면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두 회사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 넥슨 모바일게임 전환, 넷마블게임즈 상장 앞둬
넥슨은 하반기에 20종이 넘는 모바일게임을 출시하기로 하고 사업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모바일게임 강화 전략이 하반기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이에 따라 넥슨이 지스타에서 새로 출시할 모바일게임을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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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
특히 인기 PC온라인게임인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은 출시되기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기 때문에 이 게임들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가능성이 있다.
넥슨 관계자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가칭)‘을 비롯해 여러 모바일게임 기대작을 지스타에 내놓을지, 내놓는다면 어떤 방식으로 부스를 구성할지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넥슨의 게임을 충분히 즐기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은 올해 들어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이어졌기 때문에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공들여 준비한 PC온라인게임 서든어택2가 완전히 실패했고 김정주 회장은 뇌물을 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도 지스타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국내 모바일게임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4일 구글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기준으로 매출순위 30위 안에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게임이 6개 들어있다.
지스타를 통해 기존의 굳건한 위치를 확인하고 새 모바일게임도 홍보하는 효과를 같이 얻을 수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넷마블게임즈에게 이번 지스타는 현재 위치와 앞으로 성장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일종의 ‘기업설명회’ 자리일 것”이라며 “5년 만에 지스타에 복귀한 것도 이런 기회를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은 하반기 들어 잇달아 인수합병을 시도하며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8월 초 해외의 카지노게임회사인 ‘플레이티카’ 인수를 위해 40억 달러(약 4조430억 원)를 제시했는데 중국의 상거래기업 알리바바가 포함된 컨소시엄과 경쟁에서 밀렸다. 최근에는 인기 모바일게임 ‘아덴’의 개발사인 이츠게임즈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