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대표이사가 올해 보장성보험 중심 체질 전환에 성과를 내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 대표는 첫 외부 출신 교보라이프플래닛 대표로 임기 첫 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낸다면 그룹 내 위상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대표이사가 보장성보험 중심 체질 개선을 이끌어내고 있다. |
2일 교보라이프플래닛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규 계약 가운데 저축성보험 비중이 줄고 보장성보험 비중이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1~2월 신규 계약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었는데 저축성보험 비중은 86% 줄었다.
1월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신규 계약 가운데 장기 보장성보험 보험료가 1년 전보다 27% 증가했다.
보장성보험 중심 체질 전환에 힘을 싣는 김영석 대표의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지난해 취임 뒤 첫 상품으로 보장성보험을 내놨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해 12월 대상포진, 갑상선 기능저하, 통풍 등 현대인 생활질환을 집중 보장하는 ‘(무)라플 365 미니보험’을 출시했다.
이 같은 보장성보험 판매 증가 추세가 이어진다면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올해 실적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장성보험은 지난해 도입된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아래에서 주요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을 높이는 데 유리한 것으로 여겨진다.
계약서비스마진은 보험계약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보여주는 지표인데 보험사는 이를 회계상 보험부채로 잡은 뒤 일정 비율로 상각해 이익으로 인식한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국내 최초 디지털보험사로 2013년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적자를 이어왔다.
적자 규모도 조금씩 늘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설립 첫해인 2013년 개별기준 50억 원의 순손실을 시작으로 2020년 131억 원, 2021년 158억 원, 2022년 140억 원, 2023년 213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보험을 더쉽게'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비대면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
김 대표는 2013년 교보라이프플래닛 설립 이후 첫 외부 출신 대표인만큼 체질개선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그동안 교보생명 출신 인사가 대표를 맡았다.
교보라이프플래닛 모회사인 교보생명은 김 대표 영입 이후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힘도 실어줬다.
교보생명은 올해 3월 유상증자로 교보라이프플래닛에 1250억 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이는 현재까지 교보생명이 교보라이프플래닛에 지원한 7번의 유상증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김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속할 수 있는 사업체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며 “반드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경영 컨설팅업체 액센츄어, EY한영 등에서 일하며 카카오뱅크의 설립을 돕는 등 디지털분야 경영 자문을 수행했다.
이후 AIA생명에서 C레벨 임원,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최고 전략기획담당 임원으로 일했다. 2023년 12월 교보라이프플래닛 대표이사에 올랐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