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이동전화 단말기를 다단계 방식으로 판매하는 영업을 완전히 그만두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올해 말까지 휴대전화 다단계유통을 완전히 종료하겠다고 3일 밝혔다.
|
|
|
▲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
이동통신시장에서 다단계판매는 2000년 시작됐는데 판매업자에게 속한 판매원이 하위 판매원을 모집해 단말기를 유통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왔다. 불법은 아니지만 상위 판매자의 이익 독점, 고가의 결합상품 강요 등 문제점이 불거져 비판을 받아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다단계판매로 판매원이 과도한 실적부담을 받을 수 있고 소비자에게 고가의 요금제와 단말기 판매를 강요하는 등 폐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다단계 유통망을 유지하는 데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에 퇴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다단계판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9월 다단계 영업건수가 120건인데 매달 평균 80만 대를 판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중이 매우 낮다. 올해 1월 2300건에 비해 크게 줄인 것이다.
SK텔레콤은 장동현 사장이 7월 최고경영진회의에서 다단계영업의 근절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SK텔레콤과 KT는 그동안 다단계 영업을 통해 유치한 가입자가 많지 않은데 LG유플러스는 영업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으로 다단계판매를 통해 이동통신 3사에 가입한 이용자는 55만2800명인데 이 가운데 LG유플러스 가입자가 79%다. LG유플러스는 전체 가입자 가운데 4%가량을 다단계판매를 통해 확보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단계판매 자체는 글로벌에서 많이 활용되는 마케팅수단인데 국내에서 문제점이 부각돼 부정적 인식이 크다”며 “앞으로 문제를 개선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지만 논란에 밀려 그만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