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을 두고 이번주 안에 잠정합의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하면서 노사가 이른 시일 내에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게 돼 잠정합의안 마련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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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갑한 현대차 사장(왼쪽)과 박유기 현대차 노조위원장. |
현대차 노조는 4일 오후 2시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겠다고 2일 밝혔다.
중앙쟁의대책위원회는 박유기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노조 집행부 간부와 각 공장· 사업부 노조 대표, 감사 등이 참석하는 투쟁 지도부의 최고 의결기구다.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향후 교섭시기와 파업수위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회사가 추가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대응방안 등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근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 협상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을 보였다. 이에 따라 노사는 가능한 이른 시일 안에 어떤 식으로든지 잠정합의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회사를 압박하기 위해 부분파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1일 올해 11번째로 주말특근을 거부했다. 회사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조가 특근을 거부하고24차례나 파업을 진행한 탓에 생산차질 규모가 13만1천여 대(약 2조9천억 원)에 이른다고 추산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8월 말 임금 월 5만8천 원 인상, 단체연금 1만원, 성과급과 격려금 350%+330만 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주식 10주 지급 등에 잠정적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8.05%가 반대하며 잠정합의안이 부결됐다.
회사는 최근 기본급 인상액을 6만 원까지 늘리고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주간연속 2교대제 포인트를 10만 포인트 지급하겠다는 추가 임금인상 방안을 냈으나 노조는 거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